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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리뷰]'스트레일리 6승+마차도 맹활약' 8월 거인의 4연승 질주, SK 7연패 늪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8월을 맞이한 '진격의 거인'을 누가 막으랴. 롯데 자이언츠가 스트레일리와 마차도 외국인 듀오의 맹활약을 앞세워 4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8대2로 승리했다. 밀어내기 볼넷 3개와 실책, 적시타 2개를 묶어 6점을 뽑아낸 4회 빅이닝이 결정적이었다.

롯데의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최고 148㎞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7이닝 2실점으로 쾌투, 시즌 6승째를 따냈다. 마차도는 타석에선 쐐기포 포함 2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리는 한편, 6회에는 메이저리그 못지 않은 단독 더블 플레이로 흔들리던 스트레일리를 도왔다.

전날 노게임으로 양팀 공히 선발투수 한 명씩을 허무하게 소모한 상황. 양팀 사령탑은 필승을 다짐했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초반에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노게임 선언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격한 심경을 토로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선취점은 SK가 먼저 올렸다. 간판 타자 최정이 1회말 2사 후 시즌 18호포를 쏘아올렸다. KBO 통산 11번째 3100루타도 달성했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1할1푼8리(17타수 2안타)로 부진하던 최정과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SK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한 방이었다. 최정은 3회말에도 1사 1,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2번째 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 김주한도 3회초까지 몸에맞는볼 하나를 허용했을 뿐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SK의 환호는 여기까지였다. 4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의 1루 땅볼을 제이미 로맥이 흘리면서 SK의 악몽이 시작됐다. 김주한은 전준우에게 몸에 맞는볼, 이대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곧바로 강판됐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필승조 김정빈을 일찌감치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김정빈은 한동희와 마차도, 2사 후 민병헌에게 잇따라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박 대행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3번째 투수 김세현도 정훈과 손아섭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허용했고, 점수는 순식간에 6대2로 뒤집혔다.

롯데는 5회초에도 SK의 바뀐 투수 조영우를 상대로 한동희와 마차도가 시즌 27호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올리며 점수 차이를 6점으로 벌려놓았다. 한동희는 20일만에 아홉수를 깨고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반면 SK는 스트레일리의 압도적인 구위에 눌려 이렇다할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다. 6회 1사 1, 2루 때는 마차도가 2루 쪽으로 치우친 땅볼을 잡은 뒤 4걸음에 뛰어가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하는 괴물같은 더블플레이를 선보여 스트레일리의 환호를 불렀다.

롯데는 김건국과 최준용이 8~9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SK는 6회 이후 불펜진이 안정을 찾았지만, 타선이 철저하게 침묵하며 7연패 늪에 빠졌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