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초점] 수목드라마 초토화…2%대 저조한 시청률→폐지설 대두될까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수목드라마가 심각하다. 2% 넘기기가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이러다간 다시 수목극 폐지설이 나올 수준이다.

MBC는 특히 심각하다. 16부작 '그 남자의 기억법'이 3%대 평균 시청률에 머물면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수목극 자리에 배치하는 16부작 미니시리즈에서 벗어나 4부작, 12부작 등 짧은 연작들을 배치하기 시작한 것. 길이보다는 질로 승부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에 가깝다. 12부작 '꼰대인턴'은 그나마 4~5%대 시청률로 선방했지만 후속 4부작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2.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22일 새롭게 시작한 12부작 '십시일반'은 3.9%로 시작했지만 4회만에 2.8%로 떨어졌다.

다른 방송사들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달 8일 첫 방송한 JTBC 수목극 '우리, 사랑했을까'는 8회까지 전파를 탔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이 2.2%에 불과하다.

KBS2 수목극 '출사표'도 성적이 기대만 못하다. 10회까지 전파를 타는 동안 2회 3.7%를 찍은 이후 이 시청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준기 문채원 등 톱스타를 내세운 tvN 수목극 '악의 꽃' 역시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달 29일 1회 3.4%로 시작한 '악의 꽃'은 2회 만에 2.9%로 시청률이 0.5%포인트나 빠졌다.

이쯤되면 수목극을 폐지하고 그 자리에 '트롯신이 떴다'와 '맛남의 광장'을 방송하고 있는 SBS가 '위너'가 된 모양새다. SBS는 지난해 11월 '시크릿 부티크'가 종영 후 수목극을 없앴다. 월화극 역시 '굿캐스팅' 후속을 예능으로 채워 평일 10시대 드라마를 모두 지워버렸다. 오히려 금토극 '편의점 샛별이'가 8%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편성전략에서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TV 시청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수목극 시청률 부진은 눈에 띈다. 물론 동시간대 방송중인 트로트 예능들의 막강한 파워때문일수도 있다.

'트롯신이 떴다' 이외에도 TV CHOSUN은 '뽕숭아학당'과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를 방송중이다.

하지만 '볼 드라마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전쟁같은 시간대인 목요일에 전파를 탔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결국 드라마의 질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가르고 있는 것이다.

'십시일반' 후속으로 임수향 지수 주연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출사표' 후속으로 고아라 이재욱 주연의 '도도솔솔라라솔', '우리 사랑했을까' 후속으로 서현 고경표 김효진 주연의 '사생활', '악의 꽃 ' 후속으로 이동욱 조보아 주연의 '구미호뎐'이 결정된 상태다. 이 작품들은 블랙홀이 돼버린 수목극을 수렁에서 건져올릴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