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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자신감이 넘친다' 통산 8경기 포수 최용제, 두산 활력소 되다

[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용제는 항상 자신감이 넘쳐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포수 최용제를 떠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2014년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한 최용제는 2016시즌부터 2군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냈었다. 그리고 2016 시즌이 끝나고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홀가분하게 병역 의무를 마쳤기 때문에 드디어 본격적인 1군 기회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양의지의 이적으로 박세혁이 주전 포수가 됐고, 백업 1~2옵션은 장승현과 이흥련이 차지했다. 올 시즌 출발도 같은 상황의 반복이었다. 이흥련이 SK로 트레이드 됐지만, 베테랑 포수 정상호가 그 자리를 채웠다. 줄곧 2군에 머물던 최용제는 8월이 되어서야 시즌 첫 1군 타석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통산 기록 4경기. 올해 기록까지 다 포함해도 8경기가 전부다. 그런데 최용제가 창원 원정에서 두번의 반전을 만들어냈다.

1일 경기에서 8회초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리면서 팀 분위기를 바꾸는 장타를 신고하더니, 2일 경기에서는 연장 승리의 발판을 직접 마련했다. 4-4 지루한 동점 접전이 이어지던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최용제는 강동연을 상대해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잠잠하던 두산의 공격력을 깨우는 선두타자 출루였다. 그리고 다음 타자 박건우의 장타가 터졌다. 1루주자 최용제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NC의 외야 홈 송구가 정확했기 때문에 타이밍상으로는 아웃이었다. 무리한 홈 쇄도로 보였다. 그때 반전이 일어났다. 홈을 지키던 NC 포수 양의지가 공을 잡고 나서 잠시 중심을 잃은 사이, 최원제가 한 발 더 빠르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양의지의 태그 시도를 피해 발을 바꾸면서 재빨리 빈 틈을 공략해 홈을 찍었다. 득점 인정. NC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최용제의 순간적인 재치가 만든 점수였다. 그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두산은 연장 혈투 끝에 7대4로 이길 수 있었다. 최용제는 경기 후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홈으로 뛰고 있는데, 공이 오는 소리가 슥- 들리더라. 슬라이딩하면 아웃이 될 것 같아 쉽게 죽지 않으려고 일단 멈췄다. 의지형이 중심 잃은 것을 보고 왼발을 내밀었는데 운좋게 득점이 됐다"며 뿌듯해했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최용제는 그동안 타격에 자질은 있지만, 수비와 송구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또 두산이라는 팀 특성상 기회 자체를 많이 받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팀이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그가 만들어낸 플레이가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그동안 2군 코칭스태프의 관심과 집중 지도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최용제에게도 좀 더 많은 출장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