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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프리토크]샘슨 등판 때 오프너 투입? 롯데 허문회 감독 '일단 상태 체크 우선'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아드리안 샘슨의 복귀 등판 때 오프너 경기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도중 TV중계 인터뷰에서 샘슨을 비롯한 투수 운영 계획을 밝히는 과정에서 "오프너 경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샘슨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이 정상적으로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허 감독의 오프너 기용 발언은 샘슨의 복귀 등판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허 감독은 샘슨이 퓨처스(2군) 경기에서 3이닝-50개 제한에 맞춰 투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 감독은 2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오프너 기용의 이유를 투구수로 꼽았다. 샘슨이 부상에서 복귀한다고 해도 곧바로 100개 안팎의 투구를 하기는 힘들다는 계산이 작용했다. 그는 "샘슨이 오늘 퓨처스 경기에 나선다. 내용과 결과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귀 일정대로 진행이 될 수도 있지만) 한 턴을 거르고 서준원을 활용할 수도 있다"며 "(오프너 기용 계획에)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샘슨은 지난달 21일 인천 SK전 도중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고, 우측 내전근 미세 파열로 2주간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2주가 채 되지 않은 시점부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샘슨이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면 8월을 승부처의 시작으로 꼽은 롯데 마운드엔 한결 더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샘슨의 빠른 복귀가 부상 재발과 마운드의 또다른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등판 때 오프너를 기용하는 전략은 흔치 않다. 롯데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이 어려움을 겪을 때 오프너 기용을 시도한 적이 있다. 일정 투구수가 넘어가면 구위가 떨어지는 다익손의 투구 패턴에 따른 조치였다.

허 감독의 오프너 전략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즌 초반 샘슨이 미국 일시 귀국 및 자가 격리로 선발 로테이션을 비울 당시 이인복 이승헌을 오프너로 활용했고, 불펜데이로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샘슨은 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 2군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예정됐던 투구수보다 10개가 적은 40개의 공을 던졌다. 매 이닝 안타를 내줬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면서 실전 테스트를 무난하게 마무리 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