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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대전 아이돌' 정은원 프로 3년 만의 억대 연봉, 이젠 더 이상 '아기 독수리'가 아니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대전 아이돌' 정은원(20)은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의 믿음 속에 프로 2년 만에 주전 2루수로 중용됐다. 지난해 무려 142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2리 8홈런 57타점 출루율 0.317을 기록했다. 6월까지 3할 타율을 유지했지만 이후 체력의 중요성을 느꼈다. 때문에 타율이 2할6푼까지 떨어졌다.

정은원도 지난 시즌을 회상했을 때 '아쉬움'이 먼저 앞선다. 정은원은 지난 13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성장한 한 해였다. 그러나 주전 2루수라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특히 초반에 잘 치다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로 2년차 선수가 풀타임을 소화해준 건 한화의 미래가 밝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 구단은 제대로 고생의 대가를 보상했다. 24일 한화가 공식발표한 일반 연봉계약 자료에 따르면, 정은원은 지난해(5500만원) 대비 118.2% 인상된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팀 내 연봉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생애 첫 억대 연봉의 꿈을 3년 만에 이뤄냈다.

억대 연봉은 곧 주전을 의미한다. 구단에서 대우를 해준 만큼 그에 걸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활약이 미비했을 때는 다시 연봉삭감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좋은 예가 KIA 타이거즈의 최원준이다. 프로 데뷔 4년 만에 억대 연봉에 진입했던 KIA 타이거즈의 멀티 플레이어 최원준은 2019시즌 부진으로 연봉 30%가 삭감된 바 있다.

이제 정은원은 더 이상 '아기 독수리'가 아니다. 정은원이 억대 연봉 선수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기 위해선 큰 변수를 줄여야 한다. 가령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타격폼을 전면 교체하는 변화는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타격 매커니즘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채 시즌을 맞으면 갑작스런 슬럼프가 오게 된다. 타격에서 부진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수비에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때문에 지난 시즌 좋았던 모습을 되살려 거기서 좀 더 보완하는 과정을 밟는 것이 좋다.

수비에서도 기량 향상을 이뤄야 하는 정은원이 2020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여름에 잡을 수 있다.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다만 겸손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야구 국가대표는 어릴 때부터 꿈꿔온 자리다. 태극 마크를 단 내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왔다. 그러나 내가 올림픽 대표에 뽑힐 선수는 아직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정은원은 2020시즌 몇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