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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핑계 NO'…'골목식당' 백종원, '의욕無' 홍제동 감자탕집 '혹평'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장사에 대한 의지가 전혀 안 보인다."

15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20번째 골목인 홍제동 '문화촌 골목'의 첫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골목식당' 최초로 감자탕집이 등장했다. 어머니와 아들이 운영하는 감자탕집은 첫 관찰부터 의아함을 자아냈다. 손님이 없어도 가게 오픈 준비를 하는 다른 곳들과는 달리 아들은 오픈 준비는 전혀 하지도 않고 태블릿 PC로 TV만 시청했다. 카운터에 앉아 태블릿 PC만 보면서 꼼짝도 하지 않는 자세부터 가게 안에서 외출복 차림으로 있는 아들의 모습은 백종원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결국 백종원은 "이건 속이질 못한다. 그동안 가게에서 겉돈 사람이다. 아드님은 문제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관찰 1시간 만에 조리 담당인 어머니가 등장했다. 어머니가 가게 오픈 준비를 하는 와중에도 아들은 일을 제대로 돕지 않고, 태블릿 PC를 보는 데만 집중했다.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감자탕집의 현실을 파악하기는 힘들었고, 결국 제작진은 손님으로 위장해 긴급 투입됐다.

홀 담당인 아들은 손님 등장하자 태블릿 PC에서 잠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음식을 서빙하자마자 다시 태블릿 PC 앞에 앉았고, 이를 지켜보던 백종원은 "장사에 대한 의지가 전혀 안 보인다"며 답답해했다.

백종원은 직접 가게를 찾아 감자탕을 주문했고, 상황실로 간 어머니와 아들은 손님이 없는 이유가 맛 때문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백종원은 감자탕의 맛을 보자마자 재료 대부분이 오래된 것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육즙이 다 빠진 고기와 삶은 지 3일 된 감자, 양념이 덜 배어서 묵은 냄새가 나는 배추 시래기까지 전부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시래기는 진짜 쓰레기 맛이 난다"고 혹평했다. 어머니는 손님이 없다 보니 재고 관리가 힘들어서 오래된 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지만, 백종원은 "장사 되고 안 되고를 핑계로 삼으면 안 된다. 이것도 투자다. 손님 없으면 삶아서 버려야 한다. 손님한테 매일 새로 삶은 것을 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백종원은 신선도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고, 어머니도 이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소량 조리도 해봤는데 구수한 맛이 안 나오는 거 같아서 포기했다"며 나름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백종원은 "고민을 왜 엄마 혼자 하냐"고 아들을 향해 일갈했다. 게다가 가게를 물려받을 의사가 있다던 아들은 가장 기본인 감자탕 맛집 조사도 전혀 안 된 상태였다. 백종원은 아들의 나태함을 지적하며 "이건 아니다. 일단 아드님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후 백종원은 상황실에 있던 아들을 소환해 볶음밥을 만들라고 했다. 아들은 요리가 처음은 아닌 듯했지만, 어머니와 함께 1년 6개월 동안 가게를 운영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재료 위치 하나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허둥지둥했다. 이에 백종원은 쓴소리를 했고, 이를 지켜보던 어머니도 "그래야 정신이 바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아들에게 선뜻 쓴소리를 못 하는 이유에 대해 "한때 너무 힘드니까 술 먹고 애한테 함부로 한 적이 있다. 그게 미안해서 지금 말을 잘 못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한테 미운 감정을 아들한테 하소연한다고 한 건데 아들에게 짐이 된 거다"라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행히 아들이 만든 볶음밥은 백종원으로부터 칭찬을 받았고, 어머니와 아들은 겨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백종원은 주방 점검에 나섰고, 재료 관리에 대해 다시 한번 지적했다.

백종원은 어머니와 아들에게 각각의 과제를 줬다. 어머니에게는 감자탕 간 맞추기와 적당량만 만들고 남는 건 모두 버리기, 아들에게는 동남아식 갈비탕 육골차(바쿠테) 레시피를 찾아서 연구하라고 전했다. 백종원은 "이렇게 숙제를 주는 건 몰라서 누군가 알려주지 않아 멈춰있다는 가정하에 내려주는 거다. 숙제 줬는데 못하거나 안 하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경고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