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자리잡았던 '동백꽃 필 무렵'이 저작재산권을 둘러싸고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임상춘 극본, 차영훈 연출)은 지난해 드라마의 성공을 거둔 뒤 수익금 분배를 둘러싼 후속 계약서 작성 과정에서의 분쟁이 불거진 상태다. 저작권을 독점하고 있는 방송사 KBS가 기존의 관행대로 제작비의 10% 내외만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결정을 했고, 이에 대해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이하 팬엔터)가 반발하며 이와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
문제의 핵심은 제작비 보전 외에 수익금에 대한 분배 비율이다. 팬엔터는 드라마 제작비인 110억원(회당 5억5000만원)을 전액 투자했고, 드라마의 핵심이었던 극본을 쓴 임상춘 작가도 팬엔터 소속이기 때문에 분배금과 관련해 '기여도에 따라' 수익에 대한 분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팬엔터 관계자는 7일 스포츠조선에 "저작권 협상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 중인 상황은 맞다. 법적으로 미묘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자세히 공개할 수 없으나, 20회의 총 제작비인 110억원을 팬엔터가 전액 부담했고, 드라마가 끝난 뒤 스태프와 출연진에게 지급되어야 할 부분까지 모두 미지급 없이 지급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사와 제작사의 기여도에 따라 이익이 분배되고 권리 배분이 이뤄지도록 되어 있는데, 드라마를 통해 발생되는 매출을 방송사 쪽에서 수익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익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방송사와 배분이 만들어지는데, 일방적인 수익배분을 하겠다고 하니 배분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KBS와 얘기를 나누는 중이다"고 말했다.
저작재산권은 저작자가 자신의 저작물에 대해 갖는 배타적인 이용권을 뜻하며, 팬엔터는 작가진과 대본 구성, 캐스팅 등에 대한 전 과정에서 스스로 모든 과정에 직접 개입했기 때문에 분배에 있어 기여도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백꽃 필 무렵'의 경우 팬엔터가 제작의 전 과정에 개입했으며 투자금도 전액 투자했다. 이에 따라 팬엔터는 이를 근거로 저작권 귀속 및 적정한 수익 분배를 법적으로 따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만큼 이번 드라마를 통해 최소 300억원에서 400억원까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IPTV와 VOD 등을 통해서도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보여 KBS는 제작비를 빼고도 200억원 이상의 수익이 날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지고 있어 KBS와 팬엔터의 분쟁에 관심이 쏠린다.
KBS는 스포츠조선에 "현재 분쟁과 관련해 입장을 정리 중이다"고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은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공효진의 대상을 비롯해 최우수상과 네티즌상을 받은 강하늘, 베스트 커플상의 오정세 염혜란, 공효진 강하늘, 조연상 오정세 염혜란, 신인상 손담비, 우수상 이정은, 김지석 등의 줄수상을 낳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