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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울산 감독 '신인왕 한승규-MVP 김보경, 전북이 데려가는 상황은...'

[인천공항=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신인왕 한승규와 MVP 김보경을 전북이 데려가는 상황은 생각해봐야 한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7일 인천공항에서 2020년 첫 전지훈련 태국 치앙마이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해 12월 1일 리그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1골 차로 전북에 역전우승을 내준 이후 김 감독은 연말까지 칩거했다. "미안해서 나올 수가 없었다"며 울산 팬들에게 사령탑으로서 미안함을 전했다. 새 시즌 다시 축구화끈을 고쳐맸다. "울산은 우승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팀"이라는 의지는 분명했다.

한달여 동안 깊은 '명상'을 통해 잘못된 점, 잘된 점을 심도있게 돌아봤다고 했다. 보다 공격적인 축구, 다득점에서 전북에 지지 않는 축구를 다짐했다.

"김보경, 김승규 등 주요 선수들의 이탈이 섭섭하지 않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섭섭한 것보다 프로선수는 더 좋은 조건 있다면 간다는 욕심과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으로 답했다. "같이 있으면서 좀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은데… 사정을 이해한다. 김승규 선수도 일본에서 와서 한국 복귀할 때 빨리 갈 줄 몰랐다. 좋은 선수가 꿈을 위해 간다면 응원해줘야 한다. 선수가 잘 되는 길이라면 지도자인 저는 열어줘야 한다"면서 "일본에서 한국대표로서 작년 시즌 못지 않은 좋은 활약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덕담 후 김 감독은 작심한 듯 할 말을 했다. "하지만 신인왕 한승규, MVP 김보경을 잇달아 전북이 데려가는 부분은 생각해봐야 한다."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마지막에 웃는 팀"을 노래했다. "우리 팀이 잘됐으면 한다. 울산은 늘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전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은 아쉬웠지만, 올해 목표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겠다. 작년엔 마지막에 웃지 못했지만 올해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절대 1강' 전북을 넘진 못했지만 턱밑까지 추격하며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이라는 K리그1 뻔한 구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전북과 4차례 맞대결에서 1승2무1패로 팽팽했다. 양팀은 나란히 승점 79점을 기록했다. 전북은 22승13무3패, 울산은 23승10무5패였다. 다득점에서 전북이 72골, 울산이 71골, 단 한 골차로 우승을 내줬다.

개선해야 할 점 한 가지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다득점"을 말했다. "울산 감독으로 일한 지난 3년간 전북에게 모든 면에서 많이 졌다. 하지만 작년에 이긴 것이 하나, 승이 많다는 것이다. 승점은 같았다. 올해는 다득점에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득점 1점차로 전북에 역전우승을 내준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공격적인 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원샷원킬' 주니오가 있음에도 강력한 스트라이커 보강을 열망했던 이유다. 울산은 새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부리그) AZ 알크마르에서 1m96의 장신 공격수, 노르웨이 국가대표 비욘 존슨을 완전 이적으로 영입했다. 새시즌 공격적인 모습으로 전북을 넘을 뜻을 분명히 했다. "'작년보다 공격적인 전개를 할 것이다. 능동적이고 다양한 공격적인 장면을 더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