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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아메리칸드림'… 포에버21, 파산보호신청

미국에서 패스트 패션(중저가 의류)으로 성공을 일궈온 한인 의류업체 '포에버21'이 최근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에버21이 물류센터를 이전하고 직원 1000여명을 감원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LA비즈니스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에버21의 대변인 엘리자베스 에르난데스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정부 고용개발청에 제출한 서류에서 "포에버21 로지스틱스 LLC는 배송센터와 전자상거래 설비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에버21은 링컨하이츠에 있는 전자상거래 센터를 인랜드 엠파이어의 페리스 물류센터로 이전하고, 1170명의 직원도 감원할 예정이라고 LA비즈니스저널은 전했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 178개 점포, 전세계에서 최대 350개의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포에버21은 전세계에서 6400여명의 풀타임 직원과 2만6400여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번에 감원되는 직원 규모는 풀타임 전체 직원의 약 18%에 달한다.

포에버21은 지난달 미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조)에 따라 파산보호신청서를 냈다.

포에버21은 1981년 미국에 이민 온 장도원·장진숙 회장 부부가 세운 패션기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바시장 내 83㎡(25평·900제곱피트) 옷가게에서 출발해 세계 57개국, 800여개 매장을 거느린 거대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업체의 시장잠식과 과당경쟁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했다는 평가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