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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박항서 감독, 베트남에서 북한과 친선경기를 할 때

"한민족이니까 서로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25일 오후 9시(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김영준 감독이 이끄는 북한 대표팀과 A매치를 치른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년 아시안컵을 겨냥한 중간 평가다.

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팀과 북한의 경기.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 감독은 지난 22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장학재단 자선축구 직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에서 경기를 치른다. 사실 베트남에서는 북한과 경기를 한다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그냥 A매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인인 만큼 박 감독에게는 감회가 새롭다. 그는 "선수 시절 청소년 대표팀 주장으로 북한과 만난 적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통일축구대회 때 대표팀 감독으로 북한과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선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려고 한다. 한민족이니까 서로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베트남 축구는 올 한 해 최고의 성적을 냈다. 2018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까지 긍정적인 성적을 냈다. 분위기를 탄 베트남은 12년 만에 아시안컵 무대를 밟는다. 이란, 이라크 예멘과 함께 D조에 속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35살의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인 김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베트남과의 친선경기는) 아시안컵에 대비해 팀워크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