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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TEX 추신수 '야구의 어려움 느낀 한 해

2018년은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해다.

추신수는 올 시즌 텍사스에서 146경기 출전 타율 2할6푼4리, 21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7푼7리, 장타율은 4할3푼4리였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2홈런)에 1개가 모자랐고, 출루율은 텍사스 입단 이후 가장 좋았다. 구단 사상 최초인 52경기 연속 출루 및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반기 18홈런과 달리 후반기에는 단 3개의 홈런에 그쳤고, 타율(전반기 2할9푼3리, 후반기 2할1푼7리) 및 각종 지표도 전-후반기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추신수는 "전반기에 생각지 못했던 기록을 세웠다. 꿈에 그리던 올스타던도 나섰다. 올 시즌은 쉽게 풀릴 줄 알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생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야구를 하면서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느낀 한해였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고향 부산과 서울, 제주를 오가며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내년 초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뜻깊은 기록을 세우고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전반기에 생각지 못했던 기록을 세웠다. 꿈에 그리던 올스타던도 나섰다. 올 시즌은 쉽게 풀릴 줄 알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생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야구를 하면서 기록, 성적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느낀 한해였다.

-벨트레 은퇴로 야수 최고참이 됐다.

▶아쉽다. 벨트레라는 선수와 한팀에서 뛴것 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 배울 점이 많았다. 야구를 사랑하는 선수다. 그런 열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선수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었는데 은퇴해 아쉽다. 혼자 야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발전한 만큼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이다.

-후반기 부진이 새 시즌 준비에 끼칠 영향은.

▶전반기에 허벅지 부상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허벅지 부상이 있어 지명타자로 나섰다. 후반기에 몸상태는 더 좋았지만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나도 원인을 모르겠더라. 풀타임 시즌을 20년 가까이 해왔는데 체력 문제라면 내 잘못이다. 컨디션이 좋았음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정말 내가 한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생각이 많았다.

-트레이드카드로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선수는 상품이다. 그런 평가는 항상 따라다니는 부분이고, 내 처지가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이제 이기고 싶은데 생각만큼 잘 안되더라. 트레이드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는다.

-류현진 월드시리즈 등판에 부러움을 가질만 했을 것 같은데.

▶정말 부러웠다. 시즌을 마친 뒤 야구를 보지 않는 편인데 친한 후배라 지켜보게 됐다. 정말 부러웠다. 선수 생활을 마치기 전에 (월드시리즈 출전을) 해봐야하지 않겠나.

-새 시즌 각오는.

▶컨디션, 몸상태 모두 좋았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한 해를 잘 마친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새 시즌을) 재활이 아닌 운동으로 준비할 수 있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거 후배들을 평소 잘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언을 해준다면.

▶자신과의 싸움이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해야 하지 않겠나. (최)지만이 같은 경우는 재능을 갖고 있지만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이제 기회를 잡았다.

-귀국 후 일정은.

▶올해는 쉬러 왔다. 아이들이 크다보니 한국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더라. 미국은 겨울방학이 짧아 아이들이 오래 머물지 못한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많이 보여줄 생각이다.

-첫째 아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데, 재능이 있는 것 같나.

▶자신이 좋아하니 시키고 있는데 아직 재능이 있을진 모르겠다. 미국이 워낙 넓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나. 키가 커져서 밖에 나가면 친구처럼 보더라. 신경 쓰이면서도 기분 좋은 부분이다.

-부친과 관련해 일방적인 주장이 나왔는데 그에 대한 입장은.

▶앞서 법적으로 모든 정리가 된 줄 알았다. 그래서 굳이 대응하지 않았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