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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뉴미디어 중계권 확보에 통신 야구단 SK-LG-KT 참전선언

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뉴미디어 중계권 확보에 기존 케이블 3사에 이어 통신 3사(SKT-KT-LGU+)도 뛰어들었다. 통신 3사는 모그룹이 SK 와이번스-KT 위즈-LG 트윈스 등 야구단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관계사인 야구단을 전면에 내세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한다.

18일 열린 KBO 이사간담회에선 올해말로 계약이 끝나는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 방식을 놓고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기싸움의 시작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사장단은 이례적으로 KBO 직원들을 자리에서 물린 뒤 자신들끼리 속깊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최종 결론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프로야구 중계권은 오프라인-온라인을 통틀어 연간 약 540억원에 달했다. 구단별로 53억원 넘게 균등 배분됐다. 이중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뉴미디어 중계권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지상파+케이블) 외에 유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포털사이트(네이버, 다음), 이동통신사(SKT,KT, LGU+),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이 뉴미디어다.

어느새 뉴미디어 중계료는 전체 중계권료의 40%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해로 5년 계약이 끝나는 뉴미디어 중계권료는 향후 갈수록 인상될 조짐이다.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케이블 TV와 PC를 거쳐 모바일로 팬들은 이동중이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프로야구 중계시청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상파 케이블 3사는 수년간 뉴미디어 중계권에 욕심을 내고 있다. 적자가 계속 되면서 채산성이 나빠졌다. 결국 중계 콘텐츠를 생산하는 케이블 방송사의 생존이 흔들리면 프로야구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적자폭을 메우기 위해 뉴미디어 중계권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지금 에이클라가 하고 있는 판매 대행을 케이블 3사가 맡겠다는 것이다.

통신 3사는 최근 들어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통신 신기술인 5G를 출범시키면서 고퀄리티 콘텐츠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는 다채널, 다각도로 시청 인구에 만족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다. 5G는 고용량 데이터를 훨씬 빠른 속도로 전달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미래 먹거리다. 수개월전부터 모기업의 주문을 받은 SK 와이번스-LG 트윈스-KT 위즈 등 야구단은 KBO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A구단 사장은 "중계권은 구단의 주요 수익이다. 파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중계권료는 꼭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었다. B구단 사장은 "프로야구에 기여한 바에 대한 고려도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했다.

KBOP는 자율 경쟁, 오픈 비딩을 주장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중계권료를 확보할 수있는 방법이다. 케이블 3사는 컨소시움을 구성해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생산에 이어 분배까지 집중될 수있다는 문제 지적도 있지만 중계질 향상 등 플러스 요인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신 3사는 가장 수익성이 있는 모바일 부문만 떼어내서 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KBOP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부문을 떼어내면 나머지만을 가지고 제대로 된 비딩이 이뤄질 수 없다고 항변한다. 이사회에서 통신 3사는 꽤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율 경쟁이 잡음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수익 앞에 모든 가치가 매몰 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프로야구 발전과 미래, 수익성 등이 상충돼 혼돈스런 상황이다. 현재로선 입찰 방식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결론을 내야 하지만 팽팽한 줄다리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