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은 계속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이제 딱 한걸음 남았다. 베트남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마이 딘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선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원정 경기 2득점과 함께 비겨,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이어 베트남의 두 번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패 우승도 가능하다.
지난 2017년 10월에 취임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역사를 하나씩 새로 써나가고 있다. 철저한 영양 관리부터 선수들을 다독이는 '형님 리더십'까지, 세심한 관리로 선수단을 바꾸고 있다.
변화는 결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지난 1월에 열린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동남아시아 국가 최초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금 세대'가 주축을 이룬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에선 아쉽게 1대2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그러나 결승 진출만으로도 베트남의 새 역사. 돌풍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졌다. 베트남은 이 대회에서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했지만, 박 감독의 주가는 폭등했다.
대회를 마친 박 감독은 곧바로 스즈키컵 준비에 돌입했다. 아세안축구연맹에 속한 국가들에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 베트남은 순항했다. A조에 속한 베트남은 3승1무로 말레이시아, 미얀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8골을 넣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번에도 짠물 수비가 돋보였다. 준결승에선 만만치 않은 필리핀을 만났다. 조별리그보다 확실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베트남은 1차전 2대1, 2차전 2대1로 모두 승리를 쓸어 담았다.
마지막 상대는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선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 감독은 취임한 이후 성인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 행진을 펼치고 있다. 팀으로서도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 베트남은 사상 첫 무패 우승에도 도전한다. 지난 2008년 베트남이 우승할 당시에는 조별리그 태국과의 경기에서 0대2로 패한 기억이 있다. 1패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던 베트남. 이번에는 박 감독이 다시 신화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