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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노마드' 호평 속 종영…영국 문학의 성지 하워스에서 시즌1 종료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구라-이동진-정철-남창희, 그리고 옥주현과 함께 영국으로 떠난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이 문학의 성지 하워스에서 그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하며 시즌 1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들은 뮤지컬의 본고장 웨스트엔드를 거쳐 문학의 성지 하워스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는 재미와 정보를 아낌없이 선사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웃음과 지식이 쌓여가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회를 거듭할수록 쌓여가는 김구라-이동진-정철-남창희의 케미와 영화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로 중무장한 '토크 노마드'는 자극을 덜어낸 '힐링 로드 토크 버라이어티'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리얼 토크 버라이어티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에서는 뮤지컬 디바 옥주현과 이지혜의 못다한 뮤지컬 수다와 함께, '폭풍의 언덕'의 본고장인 하워스를 찾아 떠난 네 명의 노마드 김구라-이동진-정철-남창희, 객원노마드 옥주현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노마드들은 못 다한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배우들이 목 관리에 대해 이지혜는 "저는 흔히 말하는 저질체력이다. 주현언니가 워낙 컨디션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배우인데,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하는 거더라. 평소에 식습관 관리를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목 관리 방법에 대해 옥주현은 "저희가 예민을 요하는 일을 하다 보니 위가 예민하다. 위가 예민하면 목이랑 직결이다. 성대 근육과 가깝기 때문에 매운 음식이 주는 영향이 크다"며 "공연할 때는 약간 앉아서 자다시피 한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악몽을 시달리기도 한다. 최정원 선배님께서 아침에 일어나면 소리를 낸다는 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웃어 넘겼는데, 내가 점점 그러고 있더라"고 남다른 자기관리를 전했다.

걸그룹 핑클의 멤버였던 옥주현은 아이돌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어려웠던 점으로 '전달력'을 꼽았다. 옥주현은 "우리나라 발음이 노래를 하거나 큰 소리로 말을 할 때 목에 부담이 된다. 언어적인 이해를 과학적으로 해야 되더라. 목이 다치지 않게 오래 노래해도 목에 부담이 없는 그 스킬을 찾는 게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동진이 "노래방에서 노래를 할 때 특정 자음이 높게 안 올라가더라"고 동의하자 옥주현은 "자음과 모음에 대한 특성에 대한 공부를 많이 강조해서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며 "자음 중에 고음으로 안 나왔으면 하는 발음이 ㅈ이다. '자'가 찌그러진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런 특성을 알면 노래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옥주현은 "아래턱을 많이 쓰는 언어는 목에 많이 부담이 된다. 언어를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옥주현은 노마드들을 향해 열정적으로 노래특강을 펼치며 '옥파르타의 노래교실'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 탐방을 마친 멤버들은 다음날 셜록 홈즈의 고향 베이커 스트리트를 거치고 런던을 벗어나 드넓은 초원과 신선한 바람의 고장인 요크셔 주의 하워스라는 마을로 향했다. 이동진의 추천으로 향하게 된 하워스는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자 영국의 대문호 브론테의 세 자매의 모든 것을 모아둔 브론테 박물관이 있는 마을이었다.

문학의 성지 하워스에 도착한 노마드들은 동화 속 마을과 같은 풍경에 푹 빠져들었다. 남창희는 故천경자 작품 속에 등장했던 하워스의 풍경들을 언급하며 예술적 감성을 자랑했다. 이후 이들은 브론테 자매의 생가이자 브론테 가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브론테 목사관 박물관을 방문해 문학여행을 즐겼다.

가이드를 자청한 이동진은 에밀리 브론테를 비롯해 브론테 가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흥미를 이끌어냈다. 브론테 자매의 생가에 자신의 기억됐으면 하는 물건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이동진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빨간 안경'에 대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별 뜻은 없었고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오기로 샀다"고 말문을 연 이동진은 "처음에는 내 나이가 있는데 어떻게 써 이랬는데, 직장 그만두고 눈치 볼 필요도 없는데 싶더라. 이 안경은 저에게 약간 사회적 갑옷과 같다"고 털어놓았다. 정철은 "그동안 몽당 연필은 계속 버렸는데 좀 아깝더라. 안 버리고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는데 꽤 모였다. 죽을 때까지 글을 쓴다면, 마지막에 연필 산이 돼 있으면 좋겠다. 내 일과 생각이 다 들어있는 거니까 계속 모아볼까 싶다"고 털어놓았다.

노마드들의 수다는 식사 중에서도 이어졌다. 이동진은 에밀리 브론테가 처음 남자소설가로 오해 받았던 사연과 더불어 '폭풍의 언덕' 뒤늦게 재평가를 받았음을 알렸다. 복수극의 참고서가 된 '폭풍의 언덕'과 관련해 명작소설과 막장드라마의 평행이론을 든 이동진은 "소재 문제가 아니라 문학이라는 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라고 정의했다.

하워스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센스 넘치는 선곡능력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한 옥주현은 이후에도 다양한 뮤지컬 넘버들을 통해 리모컨을 사로잡는 명품 연기까지 선보이면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남창희는 '폭풍의 언덕'을 본 소감을 전했고, 이에 김구라는 "남창희가 의외로 예술에 조예가 깊다. 고흐를 좋아해서 촬영이 끝난 후 프랑스 아를로 간다고 하더라"며 "나만 재발견한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시청자들도 곧 재발견을 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폭풍의 언덕'의 영감을 준 턱 톱 위든스로 향했다. 노마드들은 '폭풍의 언덕'이라는 제목에 걸맞은 톱 위든스의 강한 바람을 즐겼고, 옥주현과 남창희는 작품 속 명장면들을 재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남창희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바람에 "바람아 네가 아무리 불어봐라. 내가 넘어지나"라며 여행 끝에 얻은 소감을 온 몸으로 표현해 모든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토크노마드'는 영국 여행을 끝으로 시즌1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구라는 "강원도부터 시작해서 서울, 일본, 여수 그리고 영국까지 다니면서 20여 편정도 영화라 던지 문학 속의 장소를 다녀왔다. 시즌1을 무사히 흡족하게 잘 끝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창희는 "선생님들과 형님들과 많이 다니면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으며, 정철은 "'토크노마드'처럼 여행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인생에 있어 조금 더 깊이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으며, 이동진은 "마음에 맞는 사람들, 기분 좋은 사람들과 다니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여행을 다니게 만드는 구나, 대화의 즐거움을 느꼈다"고 감상을 전했다.

시즌1의 마지막 객원 노마드가 된 옥주현은 "저는 지식이 섹시한 남자를 좋아하는데, 다 그런 분들이지 않느냐. 저는 호강했고 풍부해지는 시간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은 국내외 유명한 드라마, 문학, 음악, 영화 등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 떠나는 로드 토크 버라이어티. 아낌없이 풀어 놓는 고품격 토크로 '힐링 이펙트'를 선사해 왔다.

강원도에서 영국까지, 영화와 문학 속 명장면들을 찾아 다면서 지식이 풍성하게 쌓이는 재미를 선사하며 '토크 노마드'는 힐링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토크 노마드'는 자극 없는 착한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시즌 2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