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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천만원=밥값→아들로 책임' 도끼, 1일만에 태세전환 '이유'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아들로서 도의적 책임"

래퍼 도끼가 하루만에 달라졌다.

도끼는 27일 SNS에 "2002년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레스토랑이 광우병 루머로 경영난을 겪어 16년 전 파산하게 됐다. 1000만 원의 채무는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함이었으며 기사가 터진 뒤에야 이 같은 채무 사실을 저는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 밤 이후 피해자분과 연락이 닿아서 서로 오해했던 부분들을 풀었고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분에게 변제하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오늘 원만히 합의하게 됐다"며 1000만원의 엄마 채무를 직접 갚은 사실을 밝혔다.

불과 지난 26일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 오만불손한 발언으로 안하니만 못한 해명을 모습과는 극적으로 달라진 모습.

전날 도끼는 "어머니는 사기를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다 밟았으며 나도 이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또한 우리는 잠적한 바 없다"며 "돈 1000만원은 내 한 달 밥값 밖에 안되는 돈인데 그걸 빌리고 잠적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느냐. 상대를 잘못 골랐다. 못 받은 돈이 있다면 나에게 와라"라며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에 비난 여론이 일었다. 당시 돈 1000만원과 현재의 1000만원은 가치가 확연히 다른데 현재 시점으로 단순 비교한 부분, 당시 온갖 읍소를 하며 빌렸을 어머니의 상황은 잊고 아직까지도 돈을 받지 못한 상대를 조롱하는 말투, 돈을 못받은 사람에게 오라 마라 하는 태도논란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자신의 가족을 신뢰하고 큰 돈을 빌려준 상대에게 먼저 사과와 감사 인사가 선행되었어야 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일각에서는 도끼의 세무조사를 국민 청원으로 요청하는 등 비난이 들끓었고, 도끼는 세간의 논란을 그제서야 인지한듯 태도를 바꿨다.

도끼 또한 대중의 인지도와 무대 호응으로 살아가는 가수이자 연예인. 사람들의 비난 여론 속에서 도끼는 어머니의 파산 뒤에는 광우병이 있었다는 구체적인 설명과 아들로서의 도의적인 책임을 거론하며 해당 사건을 스스로 종료했다. 어머니가 법적으로 파산 선고 받았으니 안 갚아도 될 돈이라며 '돈 스웩'을 풍긴 고압적인 자세가 되레 역풍을 맞자 곧바로 태세전환에 들어갔다.

'빚투' 폭로 속에서 도끼가 피해자와 빠른 합의로 마무리 한 것은 박수 받을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사과문에도 자신을 걱정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만 있을 뿐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빠져 있어 여전히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A씨는 지난 26일 '도끼 모친이 1000여만 원을 빌렸지만,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도끼 어머니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과거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대구지방법원은 2003년 4월 도끼 어머니에게 1155만 4500원을 갚으라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도끼 모친이 아직까지 이를 갚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고, 도끼의 해명으로 빚을 갚지 않은 상황이 사실로 드러났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