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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회 청룡] '성인되기 전 좋은 선물'…김향기, 최연소 女조연상 ★탄생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법적으로 성인이 되기 전, 좋은 선물과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감사합니다."

내년 새내기 대학생이 되는 배우 김향기가 지난 23일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연소 여우조연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의 김향기는 '미쓰백'(이지원 감독, 영화사 배 제작) 권소현, '허스토리'(민규동 감독, 수필름 제작) 김선영, '독전'(이해영 감독, 용필름 제작) 이주영, '독전' 진서연과 함께 경합 끝에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03년 3세 때 광고 모델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 15년 차를 맞은 김향기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월직차사 덕춘을 맡아 지난해, 그리고 올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그는 '신과함께' 시리즈 1편으로 불리는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늘 망자의 안위가 먼저인 저승 삼차사의 막내이자 보조 변호사 월직차사 덕춘을 완벽히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여리고, 착한, 말투 하나에도 온기가 묻어 난 덕춘을 연기한 김향기. 웹툰의 저승 삼차사 중 가장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며 많은 관객의 사랑과 호감을 얻은 그는 올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김향기는 역대 청룡영화상 최연소 여우조연상으로 또 한 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대게 여우조연상은 중견 배우들의 수상 활약이 돋보였던 부문 중 하나. 모든 부문 통틀어 역대 최연소 수상자는 2014년 신인여우상을 수상을 김새론이다. 당시 나이 14세.

김향기를 비롯해 권소현, 김선영, 이주영, 진서연 등 워낙 쟁쟁한 후보들이 각축을 벌였던 여우조연상. 수상을 점칠 수 없었던 부문이었던 만큼 후보자 모두 긴장을 하고 있던 찰라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토끼 눈이 돼 놀라는 김향기의 모습은 모두를 '엄마 미소' '아빠 미소' 짓게 만들었다. 김향기는 터진 눈물을 멈추지 못하며 연신 "깜짝이야" "너무 깜짝 놀라서…"라며 감격해 눈길을 끌었다. 울먹이면서도 그동안 감사했던 지인들을 "빠짐없이 정확히 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당찬 모습까지.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삼차사로 함께 호흡을 맞춘 주지훈 역시 '삼촌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김향기는 "너무 감사할 분이 많이 있다. 처음 '신과함께' 시리즈를 찍을 때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2편인 '신과함께-인과 연'을 찍을 때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많은 스태프 덕분에 덕춘이라는 캐릭터가 입체감 있게 됐다. 함께 호흡을 맞춰준 많은 배우에게 감사드린다.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누구보다 나를 항상 응원하는 가족들, 주호민 작가도 감사하다"며 "연기와 학교생활을 병행할 때 항상 힘이 돼준 친구들과 선생님께도 너무 고맙다"며 10대 배우만의 풋풋함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김향기는 "법적으로 성인이 되기 전에 10대 때 좋은 선물과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스스로 지치지 않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많은 배우에게 박수를 받았다.

청룡영화상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김향기. 내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19학번에 입학 예정인 그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충무로의 미래다. 아역배우에서 진짜 배우로 거듭난 김향기는 지난 22일 개봉한 주연 영화 '영주'(차성덕 감독, K'ARTS 영주프로덕션 제작)로 다시 한번 관객에게 호평을 얻는 데 성공했고 내년 개봉될 영화 '증인'(이한 감독, 무비락 제작) 또한 역대급 열연을 선보일 것으로 영화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향기의 전성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