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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환의 고백 '지금도, 매일 후회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생애 첫 개인 타이틀과 MVP(최우수선수)까지 휩쓸었다.

김재환은 19일 서울 논현동 르메르디앙호텔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홈런 1위, 타점 1위 타이틀상을 수상했다. 4번타자로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김재환은 139경기에서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104득점 타율 3할3푼4리를 기록했다. 홈런 부문에서는 공동 2위권인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를 1개 차이로 제치고 '홈런왕'이 됐다. 타점 역시 데뷔 후 처음으로 130타점을 넘겨 공동 2위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이상 125타점)를 8타점 차이로 앞섰다.

김재환의 개인 타이틀 수상은 이번이 데뷔 후 처음이다. 2016시즌부터 두산에서 주전 선수로 자리잡은 김재환은 2017년 최다 안타 2위(185안타), 2016~2017년 2년 연속 홈런 3위, 타점 3위 등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하지만 올해는 데뷔 이후 최초로 2개의 왕관을 동시에 썼다.

이어 정규 시즌 MVP까지 김재환의 차지였다. 기자단 투표에서 만점 888점에 487점을 받은 김재환은 2위 두산 조쉬 린드블럼(367점) 3위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62점)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양의지와 세스 후랭코프까지 포함해 5위 내에 4명이 두산 소속이다.

다음은 수상 후 김재환과의 일문일답.

-MVP 수상을 예상하지 않았나.

▶많이들 그렇게 이야기해주셨는데, (어안이) 벙벙하다고 해야하나? 그랬던 것 같다.

-입단 후 10년만의 수상.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입단할 때부터, 감독님이나 코치님들께서 정말 도움을 많이 주셨다. 도움을 주신 것에 비해 너무 어렸던 것 같고, 준비도 안됐던 것 같다. 그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짊어진 책임'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심했을텐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라기 보다는, 앞으로 야구장 안팎에서의 모든 생활을 잘하고, 성실한 태도로 하는 게 좋은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 않았을텐데.

▶워낙 이야기가 많으니까 무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과의 약속 같은 의미에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골든글러브 첫 수상과 지금의 기분 차이는.

▶솔직히 지금은 좀 긴장돼서 좋은지 잘 모르겠다.

-무대에서 약간 울컥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저보다는 저를 바라보고있는 가족들 때문에 감정이 조금.(북바쳤다) 지금도 걱정이 안되지는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의 모습이니까.

-부상으로 받은 차량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만약에 받는다면 (어떻게 쓸지) 생각은 하고 있었다. 받을지 안받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주위에서 이야기 해주니까 생각을 해봤다. 주위에 고마운 분들이 정말 많았다. 저도 그렇게 받은 것들을 베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재환이 꼽은 마음 속의 MVP는?

▶너무 많다. 투수들도 많고, 야수쪽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도 밤 늦게까지 연습을 했다. 그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조금 더 기록이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번의 실수를 많이 후회했을 것 같다.

▶지금도 후회를 하고 있다. 하루도 안빠지고 후회를 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인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가 감수를 해야할 부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에게마저 실망을 드리지 않고싶다.

-야구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야구는 잘 됐지만 최근 3년이 가장 힘들었다. 바깥 생활도 아예 절제하고, 안좋은 이야기들….

-월요일 휴식일에도 안쉰다고 들었다.

▶2016년 시즌때부터 그렇게 해왔다. 사실 가족이 생겼으니까 당장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하니까. 원래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왜냐면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하니까. 그래서 1년만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야구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그렇게 쉬지 않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게 저만의 루틴이라고 생각을 하게 됐고, 꾸준히 나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