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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산둥박물관 교류특별전 '명필을 꿈꾸다' 개최

-2018년 11월 5일~ 2019년 1월 20일 까지

-한, 중 서예의 공부 방법 주제로 산둥박물관 교류특별전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17세기 이후 한·중 서예의 공부 방법을 주제로, 중국 산둥박물관 소장품을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청인의 임서'와, 국립한글박물관의 '명필을 꿈꾸다'를 11월 5일 부터 오는 2019년 1월 20일(일)까지 개최한다. 국립한글박물관과 중국 산둥박물관은 2017년 '문화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상호 교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중 양국은 기록매체인 붓을 매개로 오랜 세월 서예문화를 공유해 왔으며, 고증학과 금석학의 발전 이후 새로운 서예문화의 변화도 함께 경험하였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개관 이후 처음 개최되는 교류특별전이다. 고전(古典) 서예작품을 따라 쓰는 '임서' 작업을 중심으로 양국의 서예문화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중국 산둥박물관의 '청인의 임서'에서는 청나라가 명나라의 서예 전통을 이어받아 법첩으로 명필의 글씨를 연마하고 연구하는 첩학(帖學)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고증학을 기반으로 비석의 글씨를 연마하고 연구하는 비학(碑學)이 발전해 가는 과정을 소개하였다.

청나라의 대표적인 서예가들이 쓴 '왕헌지의 경조첩(敬祖帖)을 왕탁(王鐸, 1592~1652)이 따라 쓴 글씨', '왕희지의 '공죽장첩' 일부를 강여장(姜如璋)이 따라 쓴 글씨 등 1급 유물을 포함한 임서 작품 23건 30점을 전시한다. 임서의 원본(原本)이 되는 작품을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국립한글박물관의 '명필을 꿈꾸다'는 김정희를 비롯한 조선 후기 서예가들의 주요 임서 작품 및 조선 왕실의 한글 궁체 임서와 습자 자료를 소개하고 20세기 초 교과서에 자리한 한글 서예 교육 과정을 망라하였다. 오세창 등 근대 서예가들의 임서인 수원박물관의 소장품이 전시되며, 추사 김정희 말년의 예서와 전서 연구 현황을 알려주는 간송미술관의 '한전잔자(漢篆殘字, 한나라 전서를 모아 쓴 김정희 글씨)', '전의한예(한나라의 예서를 전서를 생각하며 쓴 김정희 글씨)', 영남대학교 박물관의 '곽유도비 임서'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어려운 임서 작품을 일반이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 및 체험물이 마련되어 있다. 손끝을 벽에 대면 글씨가 써지는 과정을 뜨는 인터렉티브 영상은 서체사의 변화를 눈으로 감상할 수 있게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별로 글씨가 담겨져 있다. 거울 앞에서 서사상궁과 사자관이 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체험, 한자 및 한글 서체를 따라 쓰는 체험 등 디지털 체험과 아날로그 체험을 고루 배치하여 관람객의 이해와 흥미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또한 임서가 '명필의 길'로 가는 연습 과정임을 제시하기 위해 김정희의 생애 속에서 주요 임서 작품을 다루어, 임서를 통해 추사체에 이르렀음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국립한글박물관 박영국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앞선 서예가들의 글씨 연마 노력과 이상을 느끼는 동시에 '따라쓰기'라는 임서의 현대적 계승을 모색하여 한글 서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시 의의를 밝혔다.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