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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이정영, 새 챔피언 등극...노장 대결도 '뭉클'

페더급 챔피언이 바뀌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더 진한 감동이 있었다.

이정영이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50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최무겸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함 새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계속 탐색전을 벌이던 두 선수는 라운드 종료 30초를 앞두고 화끈한 난타전을 시작했다. 결국 이정영이 최무겸을 넘어뜨리고 파운딩을 시도했지만 여의치는 않았다.

2라운드도 1분 10초 남은 상황에서 이정영의 펀치가 연이어 최무겸의 얼굴을 파고들었다. 최무겸은 휘청했지만 버텨냈다. 3라운드에서도 타격전은 이어졌고 경기 종료1분여를 남기고 피를 많이 흘린 최무겸이 피를 닦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30초전 난타전으로 최무겸이 쓰러졌고 이정영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연이은 파운딩으로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이정영은 "내가 항상 최고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오늘 경기를 해보니 또 부족한 것이 보이더라"며 "(최)무겸이 형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노장들의 대결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최무배(48)와 후지타 카즈유키(48)의 대결은 후지타의 승리로 끝났다.

최무배는 5경기로 치러진 무제한급 경기에서 후지타에게 1라운드 3분 5초만에 TKO패를 당했다. 호각세를 이루던 경기는 1라운드 종료 2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후지타가 최무배를 넘어뜨리면서 바뀌었다. 후지타는 최무배에게 파운딩을 퍼부으며 승기를 잡았다. 심판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결국 경기는 끝났다. 이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서로를 안으며 베테랑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후지타는 경기 후 "우리는 아직 싸울 수 있다"고 외쳐 관중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미녀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심유리와 임소희의 -50㎏ 계약 체중 매치에서는 심유리가 임소희에게 승리했다. 1라운드부터 심유리가 우세했다. 시작부터 타격전을 벌였지만 1분이 지난 후 심유리는 임소희를 눕혔다. 이후 임소희는 좀처럼 심유리에게 벗어나지 못했다. 몇번을 일어났지만 다시 넘어졌다. 불리하다고 느낀 임소희는 2라운드 시작부터 타격전을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심유리는 곧 임소희에게 붙어 그래플링을 시도했다.

결국 종료 3분을 남기고 임소희를 쓰러뜨리고 파운딩을 통해 승기를 잡았다.

이들의 리턴매치는 경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심유리와 임소희는 2016년 3월 우슈 산타 종목의 국가대표 선발전 56kg급 결승에서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대결한 바 있다. 결과는 임소희의 승리. 임소희가 태극마크를 달았고 심유리는 패했다.

하지만 리턴매치에서 심유리가 승리하며 이들의 라이벌 관계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두 파이터는 현재 MMA로 전향하며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심유리가 5전을 치러 3승 2패, 임소희는 3전을 치러 2승 1패인 상황이다. 임소희는 경기전 타격전을 예상했지만 심유리는 그라운드 경기를 하면서 임소희의 예측을 깨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들의 다음 대결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대전=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