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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위기를 기회로' 대구, 세 마리 토끼 잡았다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주길 바란다."

결전을 앞둔 안드레 대구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대구는 2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과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3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대구는 30라운드까지만 해도 사상 처음으로 상위스플릿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항과 인천에 연달아 패하며 주춤했고, 결국 하위스플릿으로 내려앉았다. 동기부여가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수비수 정우재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이제 대구 앞에 놓인 현실은 치열한 잔류 전쟁이었다. 그러나 하위스플릿 첫 경기를 앞둔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에이스 세징야와 에드가가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다급해진 대구는 수비수로 뛰던 김진혁을 공격수로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라운드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츠바사도 선발로 출격했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안드레 감독은 "전력 누수가 있다. 어수선한 상황인 것도 맞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국내 선수들이 뭉쳐서 원팀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는 희망을 이야기 했다.

킥오프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대구는 상대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했다. 그러나 선제골을 대구의 몫이었다. 대구는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6분 강윤구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발을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1-0 리드를 잡은 대구는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도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며 끝내 1대0 승리를 지켰다.

스플릿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대구는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또한, 안드레 감독의 바람처럼 외국인 공격수 없이도 승리를 챙기며 자신감을 쌓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에드가와 세징야의 체력을 아낀 대구는 31일 열리는 KEB하나은행 FA컵 4강에서도 전력을 쏟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에드가와 세징야는 FA컵을 정조준 해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뒤 안드레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전력누수도 있었다. 수비 위주로 경기에 나섰다. 상대를 무력화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확실한 잔류는 아니지만 한 발 앞선 것은 사실이다. 최대한 빨리 잔류를 확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주중에 있는 FA컵에서도 힘을 쏟겠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