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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믿었던 호잉의 득점권 침묵, 벼랑끝에 내몰린 한화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로 벼랑끝까지 몰렸다. 1차전을 2대3으로 내줬고, 2차전 역시 5대7로 패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찬스에서 도무지 발휘되지 않는 타선 응집력이다. 1차전 잔루는 무려 13개였고, 2차전에서도 10개가 쏟아졌다.

방망이 부진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믿었던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침묵은 뼈아프다. 호잉은 올시즌 한화 이글스가 만든 '히트 상품'이었다. 하지만 8월 이후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시키더니 9월 이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차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점은 2경기 내내 제로다.

특히 득점권에서의 철저히 무기력했다. 1차전에서는 득점권에서 2타수 무안타, 2차전에서도 득점권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번의 득점권 찬스 중 만루도 두번이나 있었다. 한번만 때려줬다면 타선에 숨통이 틔일 참이었지만 끝내 침묵하고 말았다.

호잉은 올시즌 정규시즌 만루찬스에서 8타수 4안타(1홈런) 10타점을 기록할만큼 강했다. 시즌 득점권 타율도 후반기 꽤 떨어졌지만 3할3푼5리였다.

호잉은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142경기에서 타율 3할6리 3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70만달러를 주고 데려온 '육성형 용병'이었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3월 월간타율은 5할, 4월에는 3할1푼3리, 5월에는 3할2푼2리, 6월 3할1푼1리, 7월 3할2푼, 8월 3할1푼을 기록했다. 하지만 9월에는 2할6푼6리로 주춤했고, 10월 잔여경기에서는 6경기 동안 23타수 3안타(0.130)로 부진했다. 나쁜 흐름은 가을야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넘어갔을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고, 타구의 질도 나빠졌다.

호잉이 살아나지 않으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도 한화 입장에선 쉽게 풀어나가기 어렵다. 호잉이 살아나야 정근우-이용규 테이블 세터의 출루가 빛을 볼수 있다.

한화는 내년에도 호잉과 재계약을 할 방침이다. 장타력을 갖춘 윌린 로사리오(한신 타이거즈)보다 호잉은 쓰임새가 많은 선수다. 타격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 베이스 러닝에도 장점이 많다. 가을야구 활약은 재계약시 호잉의 몸값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