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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체제 전환 롯데, 마운드는 보강에 초점?

14년 만에 다시 '양상문 체제'로 전환한 롯데 자이언츠는 과연 어떻게 변화할까.

롯데가 지난 18일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5강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던 롯데는 3년 재계약 첫 시즌인 조 전 감독의 거취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경질로 가닥을 잡았다. 성적 부진이 기준점이었다.

양 감독은 지난 2004~2005년 두 시즌 간 롯데를 이끌었다.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해 변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리빌딩에 초점이 맞춰졌던 당시의 롯데와 달리 지금은 성적이 명확한 평가 기준으로 드러난 상황이다. 양 감독이 기존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누구로 빈 자리를 채울 지가 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마운드, 선발진 구축이다. 올 시즌 롯데 선발 자원 중 그나마 제 역할을 해준 것은 브룩스 레일리와 노경은, 두 선수 뿐이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은 팔꿈치 통증 속에 올 시즌 부진을 거듭했고,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기대됐던 김원중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송승준은 노쇠화가 뚜렷했고, 윤성빈은 1군 투수가 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난 시즌이었다.

펠릭스 듀브론트가 떠난 외국인 투수 자리에선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레일리도 당초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새 외국인 선수 연봉 100만달러(약 11억원) 상한제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잔류 쪽으로 무게의 추가 옮겨지고 있다. 1차 지명한 신인 투수 서준원은 합류 뒤 훈련을 통해 구도가 달라질 수 있으나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 외에 현 시점에서 명확하게 선발진 합류가 가능한 1, 2군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양 감독은 과연 롯데 선발진을 어떻게 꾸려갈까. 국내 선발 투수들은 모두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세웅, 김원중, 송승준은 각각 부상, 구위 회복 여부에 따라 다음 시즌 선발진 합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은 선발 활용이 가능하지만 불펜에서의 활용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새 시즌을 앞둔 보강, 훈련 내용 등을 토대로 보직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성빈, 서준원이 경쟁 후보가 될 지는 미지수다.

양 감독은 취임 발표 직후 "롯데는 투수쪽에 강화해야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젊은 투수들 중에 좋은 투수가 많은 것 같았다. 타격은 좋으니까 투수쪽의 밸런스만 잘 맞추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기존 자원 활용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 하지만 그동안 롯데 선발진이 보여준 모습이나 부족한 활용 자원 등을 고려해보면,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보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도 충분히 존재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