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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저질 야구! 볼질 선발-수비실책 연발-엿가락 경기

20일 대전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승패를 떠나 '저질 야구'였다. 양팀 선발은 '볼질'에 몰두했고, 수비는 엉성해 실책을 남발했다. 경기시간은 한없이 늘어졌다.

전날(19일) 넥센에 2대3으로 패한 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팬들께 죄송하다. 패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13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좋은 경기를 못 보여드려 너무 송구스럽다"고 했다. 2차전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한화와 넥센 모두 수준 높은 야구와는 거리가 먼 답답한 야구를 했다.

대전구장은 이틀 연속 만원관중이었다. 대전 홈팬들의 함성은 1차전 석패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하지만 플레이는 팬들의 성원에 한참 못 미쳤다.

넥센 선발 한현희는 2회까지 무려 68개의 볼을 뿌리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실점은 2회까지는 밀어내기 1점이 전부였지만 투구수는 금방 한계치를 웃돌았다. 결국 0-1로 뒤지던 4회초 넥센이 3-1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4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볼넷-볼넷-사구로 무사만루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번째 투수 오주원이 적시타를 허용해 한현희는 3이닝 동안 97개의 볼을 던지며 4안타 6개의 4사구로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3이닝 동안 선발 투수의 한계 투구수에 가까운 볼을 던졌다.

한화 선발 샘슨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1회부터 2회 2사까지 5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KBO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시작 이후 최다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4회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임병욱에게 3점홈런을 맞았다. 4회까지 투구수는 무려 87개까지 치솟았다. 4⅓이닝 동안 96개의 볼을 뿌리며 4안타(1홈런) 4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양팀 선발 모두 사령탑들이 기대한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수비실책도 줄을 이었다. 한화는 2루수 정은원이 2개를 기록했다. 두번째 수비실책은 임병욱의 첫번째 3점홈런의 시발점이 됐다.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실책타이(4개)를 기록했던 넥센은 이날도 어김없이 수비 실책이 나왔다. 경기는 마구 늘어졌다. 이날 경기는 역대 준플레이오프 정규이닝 최장시간 경기였다. 4시간 30분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4시간15분(2010년 10월 3일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이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