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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허리 디스크' '90%는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 가능'

천안에 사는 73세 김모씨는 평소 허리가 불편하기는 했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가끔 운동을 많이 하거나 무리하면 통증이 나타나서 며칠간 물리치료를 하거나, 약을 먹으면 바로 좋아졌다. 하지만 약 2주전 평상시보다 조금 무리하고 난 후에는 갑자기 골반 쪽으로 통증이 심해지더니 허벅지까지 저리고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물리치료나 허리주사를 맞아도 별로 효과 없었다.

점점 증상이 심해져 정형외과병원을 찾아가 MRI를 촬영한 결과 척추협착증이 있는 상태에서 디스크가 터져 신경을 누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주 증상인 터진 디스크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에 신경성형술과 유착박리술 등 비수술적 치료와 EMS전기 치료 등을 받고 완쾌됐다.

일반적으로 허리 디스크는 활동이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중년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된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과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과거의 나이 대 보다 더욱 많은 육체적 활동을 하게 됨에 따라 중장년과 고령층에서도 허리디스크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중장년층의 허리 디스크는 젊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디스크와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인다. 척추의 퇴행성변화가 있는 척추관협착증이 동반된 디스크 탈출증인 경우가 많다.

디스크 탈출증은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갑자기 어떠한 동작을 하고 난 후 생기는 경우가 많다.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물건을 들려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와 같이 사소한 동작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정종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이상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절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으로 치료하기 위해 안하던 운동을 하다가 응급실로 실려 가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며 "약 1 주일간 절대 안정 후 1개월까지는 근육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30분 내지 1시간 정도의 보행이나 운전 정도는 괜찮다. 본격적인 운동은 최소 3개월 이후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통증이 저릿저릿 심해지거나 다리 힘이 약해지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신경차단술로 차도가 없거나, 튀어나온 디스크의 양이 큰 경우에는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 수핵 성형술, 추간공확장술 등으로도 충분히 왼치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협착증이 심하거나 이런 비수술적 치료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미세감압술과 같은 최소침습적 수술을 시행 할 수 있다.

정종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허리 디스크는 일반적으로 90% 이상이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 가능하다"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6주 이상 증상이 지속 되는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