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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겼던 9번타자, 류현진도 투수에게 당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5년만에 등판한 리그챔피언십시리즈 마운드에서 고전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4⅓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류현진은 1~4회, 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호투를 펼쳤지만, 5회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를 보이며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류현진이 부상에서 복귀한 8월 이후 강한 신뢰감을 보였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회 실점 후 위기가 이어지자 가차없이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투수에게 고전한 것이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0-0이던 5회말 1사후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직후 투수 웨이드 마일리에게 중전안타, 로렌조 케인에게 좌측 2루타를 얻어맞고 1사 2,3루에 몰렸다. 결국 류현진은 불펜서 몸을 풀고 있던 라이언 매드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매드슨이 1사 만루서 라이언 브런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주자 1명이 홈을 밟았지만, 피안타 없이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이 투수인 마일리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면 로버츠 감독은 적어도 6회까지 이닝을 맡겼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류현진은 마일리와 풀카운트에서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91.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한가운데 낮은 코스로 던지다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투수를 상대로 볼카운트에서 몰리다 보니 실투가 나온 것이다.

류현진은 앞서 3회말에도 마일리에게 고전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91.8마일 투심을 구사하다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3회 위기는 잘 넘겼지만, 5회 마일리에게 안타를 내준 뒤에는 케인에게 87.3마일 커터를 한복판으로 던진 것이 좌측으로 라인드라이브 2루타로 연결되면서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

투수를 상대로 고전한 점이 전날 커쇼와 비슷했다. 커쇼는 1차전서 0-0이던 3회말 선두타자 투수 브랜든 우드러프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급격히 흔들리며 3이닝 동안 5실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