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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과몰입 논란' 김정현, '시간'으로 연기력 증명할까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과몰입 논란에 배우병 논란까지. 다수 논란에 휩싸였던 김정현의 5일이 지났고, '시간'이 첫 방송을 코앞에 두고 있다.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최호철 극본, 장준호 연출)이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출연자이자 주인공이었던 김정현의 태도 논란을 등에 업고 시작하는 만큼, 첫 출발부터 무거운 발걸음이 예상되는 중이지만 이 논란과 우려의 시선을 김정현 스스로, 그리고 배우들과 연출, 작가가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간'은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한 남자가 자신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주요 등장인물은 재벌 3세이자 시한부 캐릭터인 천수호 역을 맡은 김정현과 긍정적인 성격의 셰프지망생이자 소녀가장인 설지현 역의 서현,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건넌 변호사 신민석 역의 김준한과 재벌가 외동딸인 은채아 역의 황승언이다.

앞서 '시간'은 논란의 제작발표회를 거쳤다. 포토타임을 시작으로 기자간담회에 이르기까지 겉도는 모습의 김정현과 분위기를 띄워보려는 다른 배우들, 그리고 장준환 PD의 고난기가 눈 앞에 펼쳐졌다. 김정현은 등장 당시부터 유독 표정이 좋지 않았고 어두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취재진의 궁금증은 드라마 내용보다 어두운 얼굴의 김정현에 쏠렸다. 급기야 서현의 팔짱 제의를 거절하는 듯한 모습까지 연출됐고 김정현은 시종일관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무표정으로 앞에 있는 취재진과 카메라를 바라봤다.

결국 드라마 내용에 대한 질문보다 김정현의 현재 상태, 표정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정현은 이에 대해 "촬영을 할 때나 하지 않을 때나 모든 순간을 천수호로 살아가고 있다. 잠 잘 때도 이동할 때도 순간 순간 김정현이란 본래의 모습이 나오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표정이 유독 어두웠던 이유가 과몰입 때문이란 얘기였다. 과몰입한 김정현 덕에 서현은 포토타임 당시 팔짱을 끼지 못해 민망한 웃음을 지었고 전례 없는 포토타임이 진행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 '배우들의 스케줄과 일정상의 이유'로 당일 예정됐던 V라이브까지 취소되며 팬들의 아쉬움도 커졌다.

제작발표회가 마무리된 이후 들려온 소식은 김정현의 몸이 좋지 않았다는 것. 아픈 몸을 이끌고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와 사진촬영과 질의응답을 마쳤다는 얘기였다. 이후 소속사 측은 김정현에 대해 "하루하루 죽음이 다가오는 극중 시한부 역할에 고민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컨디션 조절이 힘들어서 의도치 않게 실수를 하게 됐다. 본인도 많이 당황스러워하고 다른 배우 분들을 비롯해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죄송스러워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홍보일정은 제대로 마치지 못했고, 여기에 '김정현 논란'이라는 새로운 암초까지 만났지만 '시간'은 그 덕에 조금 더 주목을 받게 됐다. 제작발표회 일정에서까지 몰입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김정현의 연기력이 대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은 시청자들이 다수 생겼기 때문. 어찌 보면 시험대이지만, 그의 몰입을 증명할 수 있는 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간'의 첫 방송이 더 기다려지기도 하는 상황이다. 김정현이 '몰입 논란'을 '몰입 증명'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