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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볼링]밍밍한 볼링은 가라~ 블링블링한 '팝볼링'이 온다!

IT기술의 발전은 스포츠와 레저문화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장소와 거리의 한계를 무너뜨리며 언제든 원하는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크린 골프와 스크린 야구는 이미 대중적인 스크린 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여기에 낚시와 볼링, 테니스, 사격, 승마, 컬링 등 종목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스크린 레저스포츠에 3D(입체) 그래픽과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등의 첨단기술이 도입되며 실제보다 더욱 다양한 재미를 가미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회에는 구축비용과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늘어나는 볼링인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한 스크린볼링 시스템 '팝볼링'을 소개해 본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오는 7월부터 예정된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직장인들 사이에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연극이나 미술, 요리, 음악 등 평소 바쁜 업무로 인해 즐기지 못했던 색다른 여가 및 취미 활동에 도전장을 던지는 이들도 늘고 않다.

스포츠의 경우에도 천편일률적인 헬스뿐 아니라 낚시와 볼링, 야구 등 보다 다양한 종목을 즐겨보려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볼링에 IT를 접목한 신개념 스크린 볼링 시스템 '팝볼링'이 등장해 이목이 모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결과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볼링은 최근 1년간 참여 경험이 있는 체육활동 현황 중 14위를 차지했다. 1위는 걷기, 2위는 등산, 3위는 없다, 4위 헬스, 5위 체조, 7위 자전거, 10위는 줄넘기 등으로 조사됐다.

볼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로 2040 직장인들의 취미활동으로 각광받아 왔다. 회식을 볼링장에서 하거나 점심시간에 볼링을 치러가는 직장인들도 있다.



◇'워라밸' 열풍 맞춤 신개념 볼링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나 황사 등에 구애받지 않고,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려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스포츠라는 점도 볼링의 인기 요인으로 거론된다. 또, 단체운동처럼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보니 퇴근 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혼자 볼링장을 찾는 '나홀로족' 직장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최근에는 배우 김수현, FT 아일랜드 이홍기, 동방신기 유노윤호 등 많은 연예인들이 볼링 마니아인 것이 알려지며 볼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처럼 볼링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큰 규모의 공간과 볼을 굴리는 레인을 구축하는 대규모 시설공사가 필요한 볼링장 특성상 수요에 맞춰 빠르게 늘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볼링인구 증가와 공간 부족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이 최근 등장한 신개념 스크린 볼링 시스템 '팝볼링'이다.

팝볼링의 특징은 볼링공과 볼링 레인은 존재하지만, '볼링핀'은 VR기술을 통해 구현한 '디지털 핀 시스템'으로 대체했다는 점이다. 유저가 공을 굴리면 레인을 굴러가던 볼링공이 '스크린' 뒤로 사라지며 '가상 볼링공'이 스크린 속 '디지털 볼링핀'을 실감나게 쓰러뜨린다.

속 시원하게 핀을 쓰러뜨리는 기존 볼링의 '손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정밀한 그래픽과 센싱기술, 다양한 게임 이펙트를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볼링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공간·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UP~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팝볼링을 체험할 수 있는 '쇼룸'은 볼링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모두 깨줬다. 우선 스튜디오가 즐비한 조용한 거리 어디에서도 볼링장을 찾아 볼 수 없어 당황했다.

직원의 안내로 찾아간 쇼룸은 볼링장이라기보다는 락카페 같은 분위기로 다시 한번 놀라움을 줬다. 이후 체험을 위해 집어든 볼은 스크린볼링이니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깨고 일반 볼링장에서 사용하는 볼 그대로였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 볼링장보다 짧은 레인 길이였다. 폭은 일반 볼링장과 같지만 레인은 1/3 정도로 짧고, 볼이 들어가는 끝부분 위에는 디지털로 구현한 핀들이 형상화된 스크린이 있다.

볼이 레인을 통해 진행하다 사라지면 스크린을 통해 나머지 레인을 굴러가는 볼의 모습과 핀에 부딪치는 모습이 실감나게 디지털로 표현된다. 볼을 던지는 플레이어의 폼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잘못된 자세를 스스로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다.

스크린과 거리가 가까워 공이 스크린을 맞히면 어쩌나하는 걱정은 필요 없다. 스크린 앞면이 강화유리로 돼 있어 성인이 맘껏 볼을 던져도 깨지지 않았다. 던진 볼은 일반 볼링장처럼 볼이 나오는 기계를 통해 제자리로 옮겨진다.

정교한 그래픽과 실감나는 사운드, 디지털 핀 시스템을 통해 실제 볼링을 치는 것과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게 했다. 고해상도 영상센서와 최상의 볼링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전, 팀전, 369모드 등 기존 볼링에선 할 수 없었던 다양한 게임 모드도 제공된다.

디지털 볼링핀을 자유롭게 세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 핀 모양이 아닌 콜라나 사이다병은 물론 막대, 장작 등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고, 사람얼굴을 핀에 넣는다거나 하나의 핀만 색을 다르게 만들어 이벤트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같은 일련의 이점으로 팝볼링은 기존 볼링장의 35% 정도의 공간과 3분의 1 수준의 비용만으로도 구성할 수가 있다. 볼링핀을 정리하거나 볼링핀을 정비하기 위한 기계도 따로 들여놓을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현재 쇼룸 이외에는 팝볼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팝볼링을 선보인 뉴딘스퀘어의 홍진표 차장은 "현재 전국 10여 곳에서 오픈을 준비 중이며, 연말쯤에는 서울 시민들도 팝볼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