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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헬스칼럼]임플란트 시술에 영향 끼치는 턱뼈괴사증, 대처는 어떻게?

임플란트의 실패 원인은 치과의사 요인, 임플란트 요인, 환자 요인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치과의사의 경험과 기술이 늘고 임플란트를 만드는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임플란트의 적용 범위가 늘고 수술이 전보다 간편해졌음에도 임플란트의 실패가 적지 않게 생긴다. 그 이유는 임플란트 실패 원인 중의 한 축인 환자 요인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 가장 많이 주목받는 것이 약물과 관련된 턱뼈괴사증이다.

턱뼈괴사증이란 치아나 임플란트 주변을 싸고 있는 뼈가 죽어가는 것으로 건강한 뼈는 수술 후 6~8주 지나면 건강한 잇몸으로 완전히 덮이게 되지만 턱뼈괴사증이 생기면 8주가 지나도 잇몸이 뼈를 덮지 못하고 노출돼 치유가 되지 않는다.

2003년 비스포스페이트 성분을 가진 골다공증 치료제에 의한 턱뼈괴사증이 발표된 이래 새로운 약물이 개발돼 다른 성분을 가진 골흡수억제제 역시 악골괴사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거기에 추가돼 암 형성을 막기 위한 혈관 억제에 쓰이는 약물 등에 의해서도 악골괴사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악골괴사증은 1%미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문제는 한 번 발생하면 치유가 잘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더구나 약의 복용 기간이 길어지거나 암을 억제하기 위한 혈관 형성 억제제를 맞는 경우 크게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지 않고 앞으로도 변동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악골괴사증의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임플란트나 발치 등의 뼈를 노출시키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반드시 골다공증 약물을 포함한 골흡수억제제 복용여부를 파악한다.

둘째, 임플란트를 시행한 환자의 경우에도 나중에 골흡수억제제를 복용 또는 주사하는지를 1년마다 체크한다. 왜냐하면 임플란트 시술시 약을 복용하지 않았으나 나중에 약을 처방받아 장기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는 경우 뼈가 괴사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4년 이상 골흡수억제제를 복용한 환자의 경우 약의 중단 가능성이나 대체 약물의 검토를 내분비내과 의사 등과 협의하고, 턱뼈괴사증의 가능성을 환자에게 고지한다. 임플란트나 발치 등의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 수술 전 3개월, 수술 후 3개월 정도의 약물 중지 기간을 갖도록 하지만 그 근거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넷째, 암 치료를 목적으로 주사용 골다공증치료제나 혈관형성억제제를 맞는 환자의 경우 임플란트나 발치와 같은 수술적 치료는 하지 않는다. 임플란트나 발치 시술 후 부득이 이와 같은 치료가 필요하게 된 경우 환자의 상태가 허락된다면 잇몸이 치유되는 최소 4주 이후에 시행해야 한다.

약물과 관련된 턱뼈괴사증의 경우 치료가 어렵고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예방적 치과 처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치과의사는 환자의 정기적인 문진을 통해 턱뼈괴사증과 관련된 약물의 복용과 주사 여부를 파악하고 잠재적 위험의 가능성을 환자에게 인지시켜야 한다.

의학의 발달과 함께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턱뼈괴사증의 예방적 치과 처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망된다. 이를 통해 임플란트의 실패 가능성을 줄이고 치료가 어려운 턱뼈괴사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