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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넘치는 NC신인 김재균, '앞으로 다시 선발로 뛰겠다'

"내 100%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NC 다이노스 루키 김재균이 당찬 각오를 밝혔다. 기대보다 빨랐던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좌절까지 한꺼번에 맛본 뒤 내린 김재균의 결론은 "계속 선발로 남고 싶다"였다.

김재균은 NC가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4지명(전체 39순위)으로 뽑은 왼손 신인이다. 스카우트 경험이 많은 유영준 감독 대행은 김재균이 충암고 재학시절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다. 덕분에 김재균은 유 감독대행이 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1군 기회를 얻었다. 지난 6월26일에 처음 1군으로 콜업돼 2경기에 불펜으로 나와 2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가능성을 보여준 뒤 지난 7일 고척 넥센전 때 덜컥 선발 임무를 부여받았다. 피로 누적으로 휴식을 취한 왕웨이중의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이었다.

사실 유 감독대행이 김재균에게 기대한 건 '가능성의 확인'이었다. 유 감독 대행은 "씩씩하게 4이닝 정도만 버텨주면 대만족"이라고 했었다. 실제로 김재균은 첫 등판에서 상당히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등판에서 2-2로 맞선 3회말 2사 1, 2루에서 김진성과 교체돼 첫 선발 출격을 마감했다. 이날 기록은 2⅔이닝 3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 총 투구수는 59개였다.

그래도 가능성은 확실히 보여줬다. 1회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는 등 간간이 배짱 넘치는 모습이 나왔다. 신인의 첫 등판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 정도로 유 감독 대행이 기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유 감독대행은 8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김재균을 1군에서 제외했다. 전반기에는 할 만큼 다 했기 때문에 푹 쉬고 후반기에 보자는 뜻이다. 유 감독대행은 "어제 첫 등판을 마치고 내려온 김재균의 등판을 만져보니 땀으로 흠뻑 젖었더라.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도 큰 경험이 됐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재균 역시 2군으로 내려가기에 앞서 첫 선발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프로에서 선발 기회를 빨리 잡게 돼서 전날에는 긴장이 됐다"면서 "하지만 막상 경기 당일에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며 풋풋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막상 경기 중에는 힘이 많이 들어가면서 제구가 잘 안됐다. 내 100%를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김재균은 당찬 각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직 제구가 잡히지 않았는데, 앞으로 변화구 종류도 늘리는 등 준비를 잘해서 계속 선발로 뛰고 싶다"고 다짐했다. 선발 투수 김재균을 다시 보게 될 날이 기대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