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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마약=아내 폭력 때문'…이찬오의 책임 회피, 마지막까지 '김새롬 탓'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우자의 주취 폭력으로 이혼한 뒤 우울증을 앓았다."

마약 혐의로 구치소행 위기에 놓인 '스타셰프'의 마지막 변명은 결국 '아내 탓'이었다.

이찬오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결심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이찬오가 손거울 안에 하시시를 동봉해 인천공항에 입국했으며, 이에 따라 밀수입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찬오 측 변호인은 마약 복용은 인정하되 밀반입 혐의는 적극 부인했다.

특히 이찬오의 변명이 또다시 전 아내인 방송인 김새롬을 향한 점이 눈에 띈다. 이찬오의 행복했어야할 결혼생활이 배우자(김새롬)의 주취 후 폭력과 이기적 행동으로 인한 이혼으로 얼룩졌고, 이후 덩치와 달리 심약한 이찬오가 우울증을 앓게 되면서 그 치료를 위해 네덜란드에서는 합법인 해시시를 추천받아 복용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찬오가 마약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이유를 전 아내의 탓으로 돌린 것.

이찬오가 김새롬을 '방패'로 쓴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찬오는 김새롬과 신혼 생활을 즐겨야할 지난 2016년 5월 스캔들에 휘말렸다. 제주도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무릎에 김새롬이 아닌 한 여성을 앉힌 동영상이 공개돼 '외도' 의혹을 받은 것. "친한 여사친일 뿐"이라는 이찬오 측의 입장이 발표된 후에도 구설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김새롬이 소속사를 통해 "심각한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뒤에야 논란이 잦아들었다.

하지만 이찬오는 결혼 1년 4개월만인 2016년 12월 결국 김새롬과 이혼했다. 공식적인 이혼 사유는 "서로 다른 직업에서 오는 삶의 방식과 성격에 대한 차이"였다. 두 사람이 합의 이혼에 앞서 별거기간을 거쳤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열애 3개월만에 이뤄졌던 결혼만큼이나 LTE급 이혼이었다.

이찬오는 이혼 이후인 2017년 12월, 마약 복용 혐의가 보도되자 다시 김새롬의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이찬오는 SBS '한밤'과의 인터뷰에서 "착하게 살려고 항상 노력했다"고 스스로를 포장하는 한편 "작년 재작년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마음이 아파 우울증 약도 먹고 공황장애 약도 먹다가 잠깐 생각을 잘못해 마약에 손을 댔다"며 이혼을 핑계삼았다.

이 같은 이찬오의 변명이 결심 공판에서도 계속된 것. 그 자신이 마약을 한 주체이고, 그가 마약을 시작한 시기가 김새롬과 이혼한지 한참 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임을 전 아내에게 전가한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크다.

이처럼 책임 회피에 급급한 이찬오에 대한 김새롬의 입장은 어떨까. 김새롬은 이혼 이후 한동안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1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대인배급 속내를 드러냈다.

당시 김새롬은 "내 이혼의 이유를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싶었다"면서도 "결국 이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새롬은 "많은 분이 궁금해하던 논란과 이슈들은 이혼의 결정적인 사유가 아니었다. (결혼 생활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혼하게 됐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찬오 측의 언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후 김새롬은 '안녕하세요'와 '비밀의정원', '멋좀 아는 언니' 등에 출연하며 다시 방송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찬오의 최종 선고는 오는 24일 내려진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