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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점 최형우 '정성훈의 어퍼 스윙 배우고 있다'

KIA 타이거즈 4번타자 최형우는 올시즌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쉬운 게 하나 있다.

바로 타점이다. 5일까지 올시즌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2리를 마크, 이 부문 7위에 올라있는 최형우는 시즌 타점이 45개 밖에 안된다. 전체 타점 순위는 공동 32위에 처져 있다. 지난해보다 홈런이 10개 밖에 안되는 등 장타력이 떨어진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주자가 있을 때의 타율이 3할1푼2리로 시즌 타율보다 낮다는데 문제가 있다. 홈런 10개 가운데 솔로홈런이 7개나 된다.

그랬던 최형우가 모처럼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6일 광주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KIA의 13대4 대승. 최형우가 한 경기에서 4타점을 올린 것은 올시즌 3번째로 지난 5월 20일 SK 와이번스전(4타수 3안타 4타점) 이후 47일만이다.

1회말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사 2,3루에서 LG 선발 차우찬의 132㎞짜리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자 가볍게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최형우의 안타로 2점을 선취한 KIA는 그대로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 1회 최형우의 안타가 결승타가 된 것이다.

7-3으로 앞선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포를 뿜어냈다. 선두타자로 나간 최형우는 차우찬의 초구 138㎞ 직구가 가운데 낮은 코스로 날아들자 경쾌하게 방망이를 돌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최형우가 홈런을 친 것은 지난달 23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13일만이다. 비거리 120m짜리 시즌 11호 아치.

8-3으로 앞선 3회말에도 타점을 추가했다. 2사 1루서 차우찬으로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초반 KIA가 승기를 잡은 것은 최형우의 활약 덕분이었다.

경기 후 최형우는 "첫 타석에서 운이 따르다 보니 마지막까지 결과가 잘 나왔다. 최근 내 타격이 많이 깎여 맞다 보니 (정)성훈이 형의 어퍼 스윙을 보고 배우고 있는데, 오늘 홈런도 낮은 쪽이 잘 걸려든 것 같다. 시즌 초반 워낙 타점을 올리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최근에도 정상 페이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타점을 조금씩 올리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