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소사 6⅓이닝 3실점, 불펜진이 승리 또 날려버리다

평균자책점 1위 LG 트윈스 헨리 소사가 이번에도 호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소사는 5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9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하는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LG는 3-2로 한 점차 앞선 7회초 소사를 내리고 불펜진을 투입했다가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시즌 7승을 눈앞에 뒀던 소사는 불펜진 난조로 또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투구 자체는 나무랄데 없었다. 지난달 29일 SK 와이번스와의 인천 문학구장 경기에서 4이닝 7안타 7실점(3자책점)으로 부진을 보인 소사는 6일만의 등판에서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과 불펜진이 도와주지 않았다.

이날 LG 타선은 전날 13점을 올린 것과는 사뭇 다른 침묵 모드였다. 0-1로 뒤진 2회말 3안타로 2점을 뽑았고, 6회말 1점을 얻은 후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특히 2회 1-1 동점을 만든 뒤 무사 1,3루서 양석환이 3루수 병살타를 쳐 한 점만 추가하는데 그친 게 아쉬웠다. 6회에는 3-1로 도망간 뒤 1사 2루서 믿었던 박용택과 김현수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겼다.

투구수는 99개였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소사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2.59에서 2.68로 조금 높아졌고, 투구이닝은 124⅓이닝, 탈삼진은 123개로 늘렸다. 평균자책점과 투구이닝 1위, 탈삼진 2위를 유지했다.

경기전 류중일 감독은 지난 SK전 부진에 대해 "이상하게 많이 맞더라. 올시즌 처음으로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워낙 좋지 않아 계속 놔둘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소사는 구위와 제구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소사는 1회초 노진혁 손시헌 나성범을 150㎞ 안팎의 묵직한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하지만 2회 먼저 실점을 했다. 선두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뒤 김성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선행주자를 3루에서 잡아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최준석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에 몰린 뒤 권희동에게 148㎞ 직구를 몸쪽으로 던지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주고 실점을 했다. 하지만 역시 소사였다. 계속된 1사 2,3루서 윤수강과 김찬형을 강력한 직구를 던져 잇달아 삼진으로 제압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2-1로 앞선 3회에는 1사후 손시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나성범과 스크럭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역시 150㎞를 웃도는 직구가 결정구였다. 4회에는 2사후 권희동에게 우전안타, 윤수강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해 2,3루에 몰렸다가 김찬형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 2사 2루서 스크럭스를 유격수 땅볼, 6회 1사 1루서 권희동과 윤수강을 모두 플라이로 처리하며 각각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소사는 3-1로 앞선 7회 한 점을 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두 대타 이상호에게 중전안타, 노진혁에게 우측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손시헌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1실점한 소사는 1사 2루 나성범 타석에서 왼손 진해수로 교체됐다. 진해수는 나성범을 잘 잡았지만, 이어 나간 김지용이 스크럭스에 볼넷을 허용한 뒤 김성욱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김지용은 대타 박민우에게도 우중간 3루타를 내줘 스코어는 3-5로 벌어졌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