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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돌아온' 윤석영의 간절함 '경기 뛰고 싶다'

"경기를 뛰고 싶습니다."

새 출발에 나선 윤석영(28·서울). 굳은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일본 J리기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던 윤석영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19년 말까지 서울에서 활약한다.

목표는 명확하다. 한 경기라도 더 뛰는 것이다. 이유가 있다. 2017년 가시와로 둥지를 옮긴 윤석영은 첫 시즌 총 15경기에 나섰다. 특유의 저돌적인 오버래핑과 치밀한 수비력으로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이 겹치며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치열한 재활 끝에 건강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J리그 외국인 선수 제한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그라운드가 간절했다. 경기에 뛰고 싶었다. 그는 새 도전에 나섰다. 바로 K리그 유턴이다. 새 종착지는 서울이었다. 윤석영은 "뛰고 싶어서 이적을 결심했다"며 "서울은 K리그 명문 팀이다. 새 도전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무려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윤석영은 2009년 K리그에 데뷔, 전남에서 네 시즌을 뛰며 86경기를 소화했다. 201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뒤 줄곧 해외 무대에서 활약했다. 2014~2015시즌 QPR에서 주전으로 23경기에 나서며 성장했다. 이후 챔피언십 찰턴 애슬레틱(임대), 덴마크리그 브뢴비 등을 거쳤고 2017년 1월 J리그 가시와행을 택했다.

오랜 만에 밟는 K리그 무대.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그는 "시스템부터 달라졌다. 내가 뛸 때는 승강제가 막 도입되던 시기였다. 순위표를 보니 K리그 팀들 간의 실력 차이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프로에 막 데뷔했던 '신인' 윤석영의 모습은 오간데 없다.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뛰었다. 그 속에서 한층 성장해 있었다. 실제 그는 이적이 확정되자마자 훈련장으로 달려갔다. 조금이라도 더 팀에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중간에 합류한 만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했던 선배들이 있다. 선배들을 잘 따르고,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몸 상태는 괜찮다.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검증된' 풀백자원 윤석영의 합류는 후반기 도약을 노리는 서울에게 천군만마다. 서울은 올 시즌 전반기 14경기에서 3승6무5패(승점 15)를 기록, 9위에 머물러 있다. 12골을 넣었지만, 15실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왼쪽풀백 부재는 서울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윤석영은 서울 수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영은 "경기에서는 수비수, 공격수 가리지 않고 모두가 수비에 가담한다. 하지만 결국은 최후방에 있는 수비수들이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슈팅을 날리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 팀이 승리하는데 힘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8일 대구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5라운드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열전에 돌입한다. 윤석영은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투입이 된다면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