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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전참시' 소녀영자가 보여준 8주 공백의 무색함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역대급 꿀잼이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 지난 5월 세월호 희화화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동안 방송을 중단, 원인 규명과 제작진의 징계 조치를 걸쳐 무려 8주 만인 지난달 30일 시청자를 찾았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연예인들의 가장 최측근인 매니저들의 말 못할 고충을 제보 받아 스타도 몰랐던 은밀한 일상을 관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참견 군단들의 검증과 참견을 거쳐 스타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본격 참견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영자를 필두로 전현무, 송은이, 양세형, 유병재와 이들의 매니저들이 출연해 스타들의 실제 모습을 공개하며 재미를 전했다.

무엇보다 이영자는 그의 매니저 송성호에게 음식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고집을 공개, 먹방 팁을 전수해 먹방계 새 지평을 열었다. 행사 스케줄을 다니며 터득한 휴개소 먹방은 물론 전국의 맛집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개해 제2의 '영자의 전성시대'를 열었고 이는 곧 '전지적 참견 시점'의 시청률과도 이어지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월 5일 방송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전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속보를 자료화면으로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제작진은 이영자의 먹방 에피소드 재미를 위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MBC에서 보도된 세월호 참사 속보 뉴스 영상을 자료를 사용했고 방송 직후 세월호 참사를 희화화 했다며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거세지자 MBC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를 자료 화면으로 사용하게 된 경위와 내막에 담긴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 프로그램을 면밀히 조사했고 이를 통해 세월호 화면 논란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방송 윤리에 어긋나고 전국민적으로 공분을 일으킨 사안인 만큼 세월호 자료 화면을 사용한 조연출, PD, CP와 직원 관리 총 책임자인 예능본부장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앞으로의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에서 배제됐고 새로운 제작진이 '전지적 참견 시점'에 투입돼 방송을 이어가게 된 것.

지난밤 전파를 탄 '전지적 참견 시점'은 논란으로 방송을 중단한 이후 재개 첫 방송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동안 MBC 홍보팀이 배포한 공식입장으로 자신들의 과오를 거듭 사과한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방송 재개 첫 회에서도 사과와 반성을 잊지 않았다. 세월호참사 가족들과 시청자에게 고개 숙여 용서를 구했고 잘못을 깊이 자각하고 반성했다. 어묵 먹방으로 뜻하지 않게 논란의 중심에 휘말리게 된 이영자 역시 스튜디오 영상으로 "기다려준 시청자에게 감사드린다"며 마음고생 끝에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돌아온 소회를 전했다.

초심으로 돌아간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진정성을 전달하려 했고 이는 곧 성난 시청자의 조금이나마 달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진 본방송에서는 유병재의 물물교환전, 이영자의 짝사랑 에피소드 등으로 스타들의 숨겨진 모습을 공개, 본래의 '전지적 참견 시점' 취지를 살리는 에피소드로 시청자의 웃음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그동안 먹방으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해왔던 이영자의 짝사랑을 포커스로 맞춰 신선함을 안겼다. 음식 외엔 좀처럼 설램을 느끼지 못했던 이영자에게도 음식보다 더 설레는 사랑이 찾아왔고 이 모습은 절친 홍진경은 물론 시청자들을 '엄마 미소' 짓게 만들었다.

'영자미식회'가 아닌 '소녀영자'를 선택한 '전지적 참견 시점'은 8주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방송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과오를 반성하고 다시 '꿀잼'을 보장하겠다는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의 약속이 지켜진 셈이다. '무한도전'이 종영한 이후 '나 혼자 산다'와 함께 MBC 간판 예능으로 떠오른 '전지적 참견 시점'. 이들의 초심이 끝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