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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호날두의 스포츠맨십, WC 진정한 의미 일깨웠다

1일(한국시각)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16강이 열린 러시아 소치의 피스트 스타디움.

후반 26분 우루과이의 카바니가 벤치를 향해 교체 신호를 보냈다. 이날 선발 출격, 왕성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2골을 뽑아낸 카바니가 통증을 호소한 것. 그는 벤치를 향해 엉금엉금 걸어나갔다. 바로 그때, 포르투갈의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카바니를 부축했다. 카바니는 호날두를 의지해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호날두의 스포츠맨십,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2017~201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의 결승 2차전 때였다. 리버풀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부상으로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호날두는 살라에게 다가가 진심을 다해 위로했다.

토너먼트 경기. 내일은 없는, 오직 승리만이 필요한 단판승부다. 모든 선수가 예민하고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종종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앞서 열린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16강에서는 경기 막판 거친 태클로 옐로 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달랐다. 그는 적이지만 동료이기도 한 카바니를 부축, 위로했다. 월드컵이 경쟁의 장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축구 축제라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전장 속에서 핀 호날두의 스포츠맨십, 그의 모습은 월드컵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