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KFA 새 감독 선임작업, 조만간 대표팀선임위원회 본격 가동, 9월 A매치 전까지 정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새롭게 A대표팀을 이끌 감독 선정 작업을 시작한다.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를 1승2패, 조 3위로 마감했다. 목표였던 16강 달성에서는 실패했다. 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의 임기는 7월까지다. 하지만 7월엔 A매치가 없어 사실상 신 감독의 역할은 종료된 셈이다.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첫번째 작업은 러시아월드컵 리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이번 월드컵대표팀의 준비 과정과 조별리그 3경기를 종합적으로 평가, 진단할 예정이다. 신태용호는 조별리그 스웨덴전(0대1 패) 멕시코전(1대2 패)서 연달아 진 후 마지막 독일전(2대0 승)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대회를 마감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2골, 김영권이 1골을 넣었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연달아 PK골을 내주는 불운도 겹쳤다. 스웨덴전에서 김민우의 백태클, 멕시코전에선 장현수의 핸드볼 반칙이 PK로 이어졌다. 조별리그에 앞서 치른 4차례 모의고사 평가전에선 1승1무2패를 기록했다.

축구협회는 "김판곤 국가대표팀 감독선임위원장이 조만간 월드컵 리뷰를 위한 선임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다. 선임위원들의 일정을 고려하겠지만 너무 늦지는 않을 것이다. 이 작업이 첫 단추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신설된 국가대표팀 감독선임위원회는 김판곤 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최진철 프로연맹 경기위원장 등이 선임위원이다. 감독선임위원회가 A대표팀 감독을 선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축구협회는 "다음 A매치는 9월에 잡혀 있다. 따라서 A대표팀 감독을 그 전에는 결정할 것이다. 서두르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질질 끌 것도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김판곤 위원장과 협회는 매우 기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선임위원회에 전권을 맡긴 상황이다. 선임위원회는 향후 4년,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갈 수 있는 사령탑을 뽑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4년전 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도 이번 러시아월드컵까지 4년을 염두에 두었다. 그렇지만 국내 현실과 여론을 감안할 때 2019년 아시안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등의 성적 변수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년전 아시아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성적부진으로 사실상 경질됐다. 신태용 감독은 '소방수'로 긴급 투입돼 1년 동안 최종 예선을 통과했고, 본선 조별리그까지 마쳤다. 2패로 맹비난을 받았다가 FIFA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승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독일전 깜짝 승리로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신 감독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축구인들 사이에선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외국인 지도자 영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축구협회 안팎에선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갖춘 외국인 감독 영입 리스트를 추렸다는 소문도 돌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자천타천으로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또 감독선임위원회와 별도로 정 회장이 직접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축구협회가 세계적인 감독 영입에 필요한 수십억원의 비용을 과감하게 투자할 지에는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