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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딘 1회말 7실점 최악 투구, 무엇이 문제였나?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팻딘이 입단 이후 최악의 피칭을 하며 1회 투구 중 교체됐다.

팻딘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1회말 투아웃까지 잡고 0-7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⅔이닝 동안 10타자를 맞아 7안타와 1사구를 허용하고 7실점했다.

2017년 입단한 팻딘이 선발로 등판해 1회를 넘기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팻딘의 최소 투구이닝 경기는 지난해 7월 12일 NC 다이노스전이다. 당시 팻딘은 3⅓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지난 21일 NC전 이후 9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팻딘은 직구 구속과 제구에서 평소와 다른 약세를 보였다. 또한 성급한 승부를 하다 결정적인 안타를 맞은 것이 조기 강판의 이유가 됐다. 투구수 3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9개였다. 그만큼 한복판으로 몰리거나, 볼배합 상 읽히는 투구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1회말 선두 김재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잘 잡은 팻딘은 최주환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해 위기가 시작됐다. 박건우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박준태가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해 타자주자가 2루까지 진루, 1사 2,3루가 됐다. 이어 김재환을 풀카운트에서 몸에 붙인 공이 유니폼을 스치면서 사구가 돼 만루에 몰렸다.

문제는 양의지와의 승부였다. 팻딘은 초구 파울, 2구 스트라이크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았다. 그러나 3구째 바깥쪽으로 던진 133㎞ 직구가 살짝 가운데로 몰리면서 컨택트 히팅에 주력한 양의지에 배트에 맞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돼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더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가 됐어야 했다.

다음 타자 오재원과의 승부도 마찬가지. 볼카운트 2S에서 던진 3구째 143㎞ 직구가 이번에는 한복판으로 몰렸다. 오재원이 정확하게 끌어당겨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져 더이상의 실점은 용납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팻딘은 우타자 이우성에게 초구 134㎞ 체인지업을 바깥쪽으로 구사하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고 추가 2실점했다. 이번에도 높이가 좋지 않았다. 이우성의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고 우중간을 향해 뻗어나갔다.

팻딘은 계속해서 박세혁과 류지혁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김재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