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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36년의 기다림' 페루의 눈물, 기적은 없었다

36년을 기다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끝내 그들을 향해 웃지 않았다.

페루는 22일(한국시각)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아레나에서 펼쳐진 프랑스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내준 페루는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무려 36년 만이었다. 페루는 1970년 멕시코, 1982년 스페인 대회에 이어 36년 만에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섰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페루는 남미지역 최종예선 초반 6경기에서 1승1무4패로 주춤했다. 하지만 끝은 아니었다. 승부수를 띄웠다. 페루는 어린 선수들을 적극 투입해 재미를 봤다. 여기에 볼리비아전 상대 잘못으로 3대0 몰수게임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페루는 남미지역 최종 5위로 플레이 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뉴질랜드를 제압하고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페루는 환호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로 총 집결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비행기 티켓을 샀다는 응원객도 있을 정도. 하지만 월드컵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덴마크와의 1차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전반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쿠에바가 실축했다. 반면 잘 버틴 덴마크는 경기 후반 결승골을 넣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포기는 없었다.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승리를 노렸다. 특히 주장 게레로가 선발 출격하며 의지를 다졌다. 페루는 우승후보 프랑스를 상대로 빠른 발과 매서운 슈팅을 앞세워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단 한 방에 무너졌다. 페루는 전반 34분 프랑스 음바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루의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프랑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페루는 후반 반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페루는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다. 36년을 기다렸지만, 승리는 페루의 몫이 아니었다.

페루는 26일 오후 11시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