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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2위戰 전략무기. 한화 불펜-LG 원투펀치-SK 홈런

선두 두산 베어스는 멀찌감치 달아난 상태다. 2위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가급적 두산은 더 달아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보낼 팀은 보내고 현실적인 순위싸움을 하겠다는 뜻. 2위 자리를 놓고 수 주째 한화 이글스-LG 트윈스-SK 와이번스가 치열한 몸싸움중이다.

18일 현재 1위 두산과 2위 한화는 8.5게임 차. 한화와 3위 LG는 반 게임차. 3위 LG와 4위 SK는 1게임 차. SK와 5위 넥센 히어로즈는 4게임 차로 다소 간격이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LG는 딱 절반(72경기), 한화(69경기)와 SK(68경기)는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자리다.

본격적인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세 팀의 전략무기는 제각각이다. 한화는 리그 1위의 철벽불펜이 자랑이다. LG 는 리그 1위의 QS(퀄리티 스타트),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 원투펀치가 자랑이다. SK는 뭐니 뭐니해도 홈런이다.

물론 주무기 하나만으로 상위권을 유지할 순 없다. 한화는 제라드 호잉과 이성열의 방망이, 1선발 키버스 샘슨이 반란 주역이다. SK도 앙헬 산체스-김광현의 강속구 선발진이 존재감을 뽐낸다. LG 역시 이형종-박용택-김현수-채은성의 개선된 방망이가 팀밸런스를 잡았다.

하지만 특화된 전략무기는 팀 전술의 근간이다. 승부처에선 적극적인 활용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화 필승조 ERA 1,2점대 5명

팀 평균자책점 1위는 LG(4.50)다. 한화는 4.60으로 4위다. 하지만 불펜으로 시선을 돌리면 다른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벌써 두달 넘게 지속돼온 기현상.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66으로 리그 유일의 3점대다. 2위 삼성 라이온즈(4.55)와는 큰 차이다.

한화는 1점대, 2점대 평균자책점 불펜투수가 5명이나 된다. 장민재(3승1패1홀드, 1.61), 정우람(3승22세이브, 구원1위, 1.67), 서 균(1승1세이브 7홀드, 1.77), 박상원(1승1패4홀드, 2.22), 송은범(4승3패1세이브 6홀드, 2.83). 최근 구위가 좋은 이태양(2승3홀드, 3.15)도 있다. 여기에 추격조로 분류되는 송창식과 김범수도 타 팀에선 충분히 필승조로도 뛸 수 있는 투수들이다.

좋은 선수가 많기에 관리가 가능하고 결과적으로 혹사를 줄일 수 있었다. 필승조의 컨디션에는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정우람을 축으로 송은범-안영명-이태양-장민재 등 순차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왔다. 최다 역전승(24승)은 강한 불펜이 있어 가능했다.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 믿음직한 원투펀치

LG는 두산과 함께 팀 QS(퀄리티 스타트) 38차례로 공동 1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SK가 4.18로 1위, LG가 4.28로 2위, 두산이 4.50으로 3위다.

원투펀치의 능력, 특히 이닝소화 부문에 있었선 소사와 윌슨이 대단하다. 소사는 15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2.52(전체 1위)를 기록중이다. 윌슨은 14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2.87(4위)을 기록중이다. 승수가 아쉽지만 이닝 소화능력은 소사가 107이닝(1위), 윌슨이 91이닝(4위)이다.

두산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도 흡잡을 데 없는 활약이다. 하지만 두산은 약점이 별로없다. 팀밸런스가 완벽한 최강전력이다. 콕집어 전략무기를 정하기 힘들다. 린드블럼(8승2패, 2.73)과 후랭코프(10승, 2.67)는 정상급 원투펀치다. 옥에 티라면 후랭코프의 아쉬운 이닝 소화(77⅔이닝)다. 소사는 QS 13차례로 린드블럼과 함께 공동 1위, 윌슨은 12차례로 3위다.

▶홈런 톱10에 SK타자만 4명

지난해 팀홈런 234개로 역대 한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SK는 올해도 팀홈런 116개로 전체 1위다. 2위 KT 위즈(91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홈런 편중에 대해 "단점보다는 장점"이라고 잘라 말했다. 올시즌에는 팀타율 2할7푼9리로 지난해(0.271)보다 다소 개선됐다.

공격패턴이 단순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지만 홈런의 폭발력을 무시할 순 없다. 최 정(25홈런, 1위), 제이미 로맥(23개, 공동 2위), 김동엽(17개, 5위), 한동민(16개, 8위)까지 홈런 톱10에 SK선수가 4명이나 된다.

SK는 소규모인 인천 문학구장의 특징을 자신들의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홈런만한 것이 없다. SK의 창끝이자 자랑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