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취업자는 전년 각각 동월 대비 월평균 14만9000명이 증가했다. 1∼5월 취업자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5월 월평균 17만2000명 감소를 기록한 후 최근 9년 사이에는 올해가 가장 적었다. 지난해 1∼5월 취업자가 월평균 37만2000명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도 절반 이상 줄었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를 32만명으로 세운 만큼 현재 추세대로라면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고용상황을 나타내는 실업률 등의 각종 지표들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5월 실업률은 4.0％로 2000년 5월 4.1％를 기록한 후 5월 기준으로는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5％로 해당 통계가 제공되는 1999년 6월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도 각각 8개월, 3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제조업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5월 월평균 취업자가 14만8000 명 늘어 일자리 시장을 견인한 건설업은 올해 같은 기간 취업자가 월평균 4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매 및 소매업의 취업자는 각각 12개월, 6개월 연속 줄었다.
재계 안팎에선 취업자 증가폭 확대를 위해선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고용 여건은 더욱 힘들어 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기업의 직접 고용 확대에 따른 혜택을 확대하고, 고용 창출을 유도할 수 있도록 내수 서비스 산업 등에 대한 육성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