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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선동열 감독 'AG 엔트리, 현재 컨디션 가장 좋은 선수 뽑았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너무 떨어졌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24인 엔트리를 확정했다. 군 미필 선수 가운데 발탁 여부가 크게 주목 받았던 박해민(삼성), 오지환(LG)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선동열 감독과 함께 참가했던 선수들은 4명을 제외하고 모두 고배를 마셨다.

다음은 발표 후 선동열 감독의 일문일답.

-엔트리 확정 배경.

▶처음부터 대표팀을 구성할때 최고의 선수들을 뽑겠다고 했다. 내 계약 기간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다. 올해는 성적을 내면서, 또 미래를 보면서 선수들을 구성하려고 했다. 안타까운 면은 작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데려가서 경기를 했는데, 이번에 그 선수들을 많이 뽑아가고 싶었지만 사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묻혀서 많이 떨어지다보니 뽑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는 대표팀 감독이 아닌 야구인, 선배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못 올라오는 이유 중 하나가 기본기에 충실치 못했던 것 같다. 타고투저 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기본기를 무시하고, 프로를 표방하다보니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그런 면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야수 오지환, 외야수 박해민의 승선 여부가 큰 관심을 받았다. 발탁한 이유는.

▶선수 구성을 할때 첫번째는 '베스트'를 먼저 뽑자고 했다. 두 선수는 결과적으로 백업에 포함됐다. 박해민은 활용폭 자체가 대수비, 대주자 이런 면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오지환은 김하성의 백업인데, 처음에는 멀티 플레이어를 뽑으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코칭스태프가 멀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고 결정했고, 한 포지션에서 잘하는 선수를 뽑자고 논의해서 결정했다.

-김광현 제외한 이유는.

▶오늘 3시간 넘게 회의를 하면서, 코칭스태프가 더 좋은 선수를 뽑기 위해 시간을 많이 할애한 부분이 투수다. 이번 엔트리에 선발 투수가 6명 들어가있다. 이번 대회 특성상 아마추어 대회이고, 예선전 3경기에 슈퍼라운드가 2경기가 있고, 결승전을 치른다. 현지 기온이 40도가 넘는다. 리그 중단을 하고 8월말에 대회를 가면, 체력적인 문제가 많이 생길 것이다. 선발 투수 1+1을 생각하며 선수를 구상했다. 처음에는 투수 12명을 갈까 생각도 했다. 그러면 야수의 활용폭이 적어지기 때문에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베테랑보다는 젊은 선수가 필요했다. 상황에 따라 중간에 던질 수도 있지만, 예선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하고 다음 경기에는 선발이 길게 던져야 한다. 김광현과는 통화를 했다. 본인은 이번 대회에서 던지고 싶다고 했지만, 현재 구단이 관리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리를 해야할 선수라 생각한다. 앞으로 김광현이 이닝이나 투수로 건강하게 던질때. 대회가 올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더 큰 대회에서 김광현이 필요하다.

-군 미필 선수들에 대한 생각은.

▶그 부분은 크게 염두를 안했다고 하면 뭐하지만,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현지가 워낙 덥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 베테랑들이 힘들어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젊은 선수들이 필요했고, 멀리 봤을 때도 젊은 선수들의 운용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대회가 70일 이상 남았다. 이 선수들 컨디션이 좋아서 그때까지 가면 좋은데, 4월 9일에 예비 엔트리를 뽑았지 않나. 2개월만에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사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회 직전 시점에서 뽑힌 선수들보다 잘한 선수들도 틀림 없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뽑았지만,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이 된다.

-이정후가 탈락했는데.

▶외야에서는 박건우가 유일한 우타자다. 코칭스태프 회의때도 좌익수 김현수, 우익수 손아섭을 두고 중견수를 고민했다. 그래서 이정후와 박해민 여러 선수들이 들어가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타격 파트에서 우타자가 한명 들어가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정후가 마지막에 탈락된 이유가 그 부분인 것 같다. 나도 안타깝다.

-아마추어가 포함되지 않았는데.

▶김응용 회장님께 직접 가서 '저 메달 따야합니다. 도와주십시오'라고 직접 부탁을 드렸다.

-두산은 6명이 들어갔고, KT는 한명도 안들어갔는데 구단별 안배가 있나.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실력으로 뽑았다.

-사이드암 투수 3명 뽑았는데, 심창민을 제외한 이유.

▶심창민, 박치국을 두고 성적으로 보면 심창민이 낫다. 그러나 연투 능력이 박치국이 났다. WAR도 박치국이 훨씬 앞서있다. 이런 면을 감안해서 선택했다. 지금 중간 투수 같은 경우는 마무리를 빼면 4명밖에 안된다. 4명 중에서는 절대적으로 연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투를 할때 심창민이 평균자책점이 높은 편이다. 박치국은 연투를 할때 평균자책점이 상당히 뛰어나다.

-아시안게임 어떻게 준비할지 각오.

▶무조건 금메달 따야한다. 이제 경기까지 75일 정도의 기간이 남아있다. 선수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그때까지 좋은 컨디션 조절을 하길 바란다. 합동 훈련 기간은 5일밖에 안된다. 5일 동안은 기술 훈련 보다는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할 예정이다. 각 구단에 부탁해서 선수들을 보호하는데 힘을 쓸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