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여성 공무원의 77.4%는 승진에 '성차별'이 있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남성 공무원의 64.9%는 '여성임용 목표제'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월 23∼27일 45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1만 5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직 내 여성공무원 인사관리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인식조사'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인식조사는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68.3%는 남성, 31.7%는 여성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승진에서 남성의 64.5%는 '성차별이 없다'고 봤지만, 여성의 77.4%는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은 주요 차별원인으로 남성중심 조직문화(29.8%), 출산·육아휴직 사용의 불이익(22.4%)을 꼽았다.
근무성적평정에서도 남성의 64.5%는 '성차별이 없다'고 했지만, 여성의 67.8%는 '성차별이 있다'고 했다.
여성은 주요 차별원인으로 특정성에 대한 관대한 평가 관행(29.0%), 핵심부서 경력부족(27.1%)을 들었다.
보직배치에 성별이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말에 남성의 55.6%는 부정했지만, 여성의 55.8%는 미치는 편이라고 답했다.
여성의 주요 보직배치 장애요인으로 남·여 공무원 모두 '가사 및 육아 문제'를 1순위로 꼽았다.
2순위로는 여성이 '관리자의 여성기피', 남성이 '책임성·적극성 부족'을 각각 거론했다.
아울러 관리자의 성별에 대한 인식을 묻는 모든 문항에서 '성별 무관'이 70∼80%대로 높게 나타났다.
예컨대 관리자가 업무에 관해 결정할 때 '남성이 잘한다' 14.2%, '여성이 잘한다' 4.8%, '성별 무관'이란 응답이 81.0%였다.
공무원들은 관리자의 성별보다는 개인성향과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해석이다.
이 밖에 여성상사와 근무경험이 조직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 여성상사와 근무경험이 있고, 그 기간이 길수록 성에 대한 편견이 적고, 여성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