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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에 이어 유강남까지. LG 발목을 잡은 주전들의 잔부상

잔부상도 우습게 볼 게 아니다. 베스트 컨디션을 위협하면 이미 가볍게 볼 수 없다.

LG 트윈스가 주전 배터리의 잔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당초 나올 예정이던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과 선발 포수 유강남이 전부 빠지고 말았다. 그 자리는 1군 선발 경험이 한 번도 없던 입단 2년차 좌완투수 손주영과 백업 포수 정상호가 맡았다.

사실 윌슨과 유강남이 심각한 부상에 쓰러진 건 아니다. 윌슨은 지난 18일 광주 KIA전 때 타구에 맞은 정강이 타박상 때문에 한 차례 선발을 건너 뛰게 됐다. LG는 윌슨의 정강이 타박상이 호전되지 않자 전날 선발 교체 사실을 알렸다. LG 류중일 감독은 "계속 통증이 있어 한 차례 휴식을 주기로 했다. 아마 29일 잠실 삼성전 때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래도 LG로서는 현재 팀내 최고 위력을 지닌 1선발을 한 차례 활용하지 못하면서 데미지를 입었다.

윌슨에 이어 유강남까지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유강남은 이날 경기전 훈련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목 근육의 뭉침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담'이 든 것이다. 트레이너의 마사지를 받으며 끝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결국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LG는 경기 시작을 약 1시간 반 여 앞두고 선발 포수를 정상호로 교체한 라인업을 발표했다. LG 관계자는 "담 증세로 선수가 좀 힘들어했다. 큰 부상은 아니라 벤치에서 대기하다 경기 중에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선수가 중상을 입는 경우는 사실 그리 자주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LG 사례에서 보듯 근육 뭉침이나 사구 또는 타구에 맞아 생기는 잔부상이 많다. 그로 인해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면 개인 뿐만 아니라 팀도 손해다. 결국 이 부분을 잘 관리하는 것도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