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3)은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 출전을 취소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급히 귀국해야 했다. 사랑했던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가득했지만 그는 마음을 추스렀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LPGA 무대에 복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돌아온 고진영은 매 라운드마자 차분하게 스코어를 줄였다. 3라운드에서 그는 기어이 공동 선두에 올라서며 시즌 2승째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진영이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하면 올시즌 LPGA에서 처음으로 멀티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로 모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2라운드까지 단독 6위였던 고진영은 이날 버디 6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1개만 범해 5타를 줄였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박인비(30)는 이날 두 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3위(7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3위인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20승과 2년 6개월 만의 1위 탈환을 노린다. 역시 같은조에서 플레이한 지은희(32)도 6언더파 207타, 선두와 3타 차 공동 4위로 역전 우승의 희망을 지켰다. 유소연(28)은 이날 1타를 잃으며 4언더파 209타로 8위를 기록했다.
박인비, 지은희와 한조에서 플레이 한 고진영은 "언니들은 스코어에 신경쓰지 않고 샷에 집중하는 것 같았다. 이미 지난 홀에는 집착하지도 않고, 남은 홀은 미리 신경쓰지도 않는 그 모습에 굉장히 감명을 받았다"며 매 샷에 집중하는 모습에 감탄해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