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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카드 사령탑' 신영철 '유광우 필두로 다양한 공격 하겠다'

"유광우를 필두로 다양한 공격을 하겠다."

우리카드는 지난 13일 '레전드 세터' 신영철 감독(54)을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신 감독은 남자프로배구에서 이미 검증 받은 지도자다. 2004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첫 프로 감독을 맡았다. 이후 2010년 대한항공에서 '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됐다. 2010~2011, 2011~2012시즌 연속으로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한국전력 감독을 역임했으며, 4시즌 동안 2번이나 팀을 '봄 배구'로 이끌었다. 한국전력과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1년 만에 우리카드 감독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던 우리카드는 신 감독을 영입하면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새 도전에 나선 신 감독은 "우리카드에서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 감독으로서 목표는 당연 우승이지만, 6위를 했던 팀이기 때문에 첫 번째는 봄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우리카드 연고지가 서울이다. 선수들과 함께 서울의 열망을 이루는 게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야인으로 보낸 1년은 배움의 시간이었다. 그는 "배구를 보면서, 다른 팀에 갔을 때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나름 분석도 했다. 기다리면서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면서 "더 넓게 전체 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 밖에서 다른 얘기들을 귀 담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동안 외부에서 지켜본 우리카드는 어떤 팀이었을까. 신 감독은 "외관은 괜찮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공격을 월등히 잘하진 않고, 그렇다고 못하는 선수들도 아니다. 무엇보다 수비가 약한 것 같다. 서브 리시브 기록에서 나타난다. 경기 인지 능력도 중요한데, 그것도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과 소통, 훈련을 통해 하나하나 만들어가려고 한다. 배구는 각자 포지션에서 맡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 쪽에서 구멍이 나면, 프로는 커버하기 만만치 않다. 배구는 하모니다"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건 구단 내 '공감대 형성'이다. 그는 "기술적인 것보다 먼저 선수들의 생각을 어떻게 끄집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게 소통이다. 마음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프런트, 코치, 선수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힘든 과정이 한 번은 올 것이다. 그래도 서로 신뢰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야 한다. 내 지도 방법은 열정, 신뢰, 책임감, 역지사지다. 이 4가지를 가지고 해왔다. 과거에 그렇게 했을 때, 좋은 성적이 났었다"고 강조했다. 하위권 팀인 만큼 정비할 시간도 필요하다. 그는 "배구가 어느 정도 전력 평준화가 됐고, 안정된 팀들이 있다. 반면 우리는 또 새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 볼 게 많다. 1년 정도 지났을 때 내 컬러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어떻게 빨리 단축하느냐가 나와 선수들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신 감독은 '어떤 색깔의 배구를 하고 싶은가'에 대해 "세터 유광우가 있으니, 광우를 필두로 다양한 공격을 가져가고 싶다. 플레이는 만들어가는 것이다. 공격수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면서 가야 한다. 대한항공 시절에는 세터 한선수가 있었다. 한국전력에선 그 정도 능력을 가진 세터가 부족했다. 꼴찌에서 곧바로 이기는 배구를 하기 위해 공격 시 한 곳으로 공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루트로 가면서 이기는 배구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선수를 보호하면서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