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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전승 울산 현대, 겨울 투자 효과로 '호랑이 발톱' 세웠다

울산 현대가 4월 완전히 달라졌다. 4전 전승을 거뒀다. 들쭉날쭉했던 3월과는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울산이 겨울 투자한 효과가 3월 시행착오를 거쳐 4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4월 4일 멜버른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 6대2 대승을 시작으로 K리그1(1부) 강원전 3대1, 대구전 2대0, 서울전 1대0 승리까지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3월 1승1무5패(K리그1+ACL)로 초라했던 성적표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울산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매우 안정적이다. 4경기에서 총 12득점-3실점했다. 공수 밸런스가 잘 맞아 들어가고 있다. 공격은 답답했고, 수비가 승부처에서 흔들렸던 3월의 울산이 아니다.

이런 울산의 4월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 외국인 공격수 주니오와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주호, 리차드 등이 있다. 주니오는 서울전 PK 결승골까지 최근 5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주니오는 2017년 대구FC에서 골잡이로 검증이 된 선수였다. 울산은 지난 겨울 주니오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결과적으로 영입에 성공했다. 브라질 출신 주니오는 매우 복잡한 계약 관계가 있었다. 울산은 끝까지 기다렸고, 주니오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그로 인해 주니오는 겨우내 훈련양이 많지 않았다. 또 울산의 포르투갈 동계훈련 합류까지 늦었다. 그러인해 주니오가 3월 부진했다. 3월 체중과 체지방을 줄이자 4월부터 기대했던 기량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니오가 골문 앞에서 집중력을 더 끌어올릴 경우 지금 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주니오는 지난해 대구에서 반 시즌 동안 16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주니오와 스피드가 장점인 오르샤의 연계 플레이도 좋아지고 있다. 오르샤의 질 좋은 크로스와 주니오의 공간 침투가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고 있다. 주니오와 발빠른 공격수 황일수의 호흡도 맞아들어가고 있다.

박주호와 리차드는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울산은 타 구단과 경쟁 끝에 박주호를 영입했다. 과감한 투자를 했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기 위해 유럽 큰 무대에서 뛴 박주호 같은 베테랑이 필요했다. 박주호는 김도훈 감독의 기대 처럼 허리 진영에서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중앙 수비수로 주로 뛴 리차드도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울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리차드는 볼을 잘 간수할 수 있는 선수다. 또 경기의 흐름을 잘 읽었다. 박주호와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리차드의 포지션 시프트는 효과 만점이다.

리차드를 3선에서 2선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중앙 수비수 임종은이 있었기 때문이다. 울산은 수비라인 보강을 위해 울산 유스 출신이자 FA로 풀린 임종은을 전북 현대에서 영입했다.

울산은 이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김도훈 감독은 3월 팀의 무게 비중을 K리그1 보다 ACL에 뒀다. 그 과정에서 K리그1 출발이 좋지 않았다. 준비가 덜 된 선수들을 로테이션 기용하면서 생각 처럼 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4월, 울산은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있다. ACL 16강에 올랐고, 정규리그에서도 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