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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함으로 승부'…'집사부일체' 박항서 매직의 시작 [종합]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집사부일체' 박항서 감독의 매직은 부지런함에서 시작됐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첫 해외 사부로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을 만난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유소년 팀과 축구 대결을 펼쳤다. 2-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 이승기는 결정적인 찬스를 얻었지만, 아쉽게도 공은 골대를 맞고 빗나갔다. 계속되는 찬스에도 이승기는 '에이스'답지 않은 헛발질로 공을 놓쳤고, 이를 본 박항서 감독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전반전을 끝낸 후 박항서 감독은 멤버들을 소집해 "도저히 5명 대 9명은 안 된다. 배명호 코치 우리 팀으로 오게 해서 6명 대 8명으로 해야 한다"고 작전을 변경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유소년 팀에 패배한 멤버들에게 박항서 코치는 크로스바 맞히기 게임을 제안했다. 박항서 감독은 "내가 이길 확률은 99.9%"라며 멤버들을 도발했다. 멤버들은 박항서 감독의 회유 작전에 휘말린 듯 연이어 실패했다. 하지만 이길 확률 99.9%라고 자신했던 박항서 감독도 크로스바 맞히기에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양세형이 나섰고, 극적으로 크로스바를 맞히며 '집사부일체'의 체면을 살렸다.

이후 박항서 감독과 멤버들은 저녁을 먹기 위해 호안끼엠 호수 인근 거리로 나섰다. 현지 팬들은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고, 멤버들은 박항서 감독의 인기에 새삼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인기라는 건 2002년도에 경험해 봤는데 어느 날 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지더라"며 "베트남 국민들에게 사랑 받으니까 잘 응해주고, 행동만 조심하고, 보면 반갑게 맞이하고 그러는 거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박항서 감독은 호안끼엠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광화문처럼 축구 경기할 때 모이는 곳"이라며 "U-23 결승전할 때 많은 팬들이 모여 응원했던 곳이다. 여기 오면 굉장히 뭉클한 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육성재는 박항서 감독에게 베트남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난 빅 팀에는 못 가봤지만, 오랫동안 프로 팀에서 했는데 우리 나이 정도 되면 정년퇴직하는 시기였다. 상주 상무 감독하고 1년을 쉬었다. 그때 아내가 '동남아라도 알아보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아내가 동남아쪽 에이전트 섭외까지 해서 알아봤다"며 "에이전트 대표와 만나 거두절미하고 '나 지금 놀고 있다. 일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얼마 후 연락이 왔다. 베트남 국가대표팀 자리를 줬는데 대표팀이라는 거에 대해서 기분도 좋고 메리트도 있었지만, 부담도 왔다. 외국인 감독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자리여서 잘못 선택했나 싶었다"며 당시 심정을 떠올렸다. 이어 "어쨌든 내가 능력은 부족하지만 부지런한 편이다. 이영진 코치랑 나랑 둘다 부지런하니까 우리의 부지런함만이라도 베트남에 보여주자고 했다"며 부지런함으로 이루어낸 '항서 매직'의 위엄을 과시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동침게임을 앞둔 멤버들에게 "베트남 경매에서 나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과 유니폼이 10억 원에 팔렸다. 동침자에게 내 사인이 있는 유니폼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승기는 "최소 2억 5천만 원은 받을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고, 육성재는 "또 우승하면 더 오른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멤버들은 '레몬 빨리먹기'를 동침 게임으로 선택했지만, 차원이 다른 베트람 레몬 맛에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무통' 이상윤은 귤을 까서 먹듯 평온한 모습을 보여 또 한 번 승리, 주장 완장도 되찾고 유니폼도 차지했다.

주장 이상윤의 제안으로 사부와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원 동침을 하게 된 멤버들. 멤버들과 나란히 누운 박항서 감독은 "재밌었는데 점점 지친다. 예능은 끈기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닌 거 같다"며 "두 번 다시 예능 안한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날 아침 멤버들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전날에 대해 반성한다"는 박항서 감독을 따라 서로 손을 잡은 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끝도 없이 계속 나오는 잘못에 멤버들은 "반성할 게 이렇게 많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