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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삼진 1위 윌슨, 7이닝 9K 무실점 2승 눈앞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닥터 K'의 위용을 맘껏 드러냈다.

윌슨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빼앗는 기염을 토하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윌슨은 2-0으로 앞선 8회초 김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전날까지 3경기에서 24개의 삼진을 잡아내 이 부문 1위를 달린 윌슨은 이날 9개를 보태며 자리를 유지했다. 이 부문 2위인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은 이날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동안 8탈삼진을 추가, 윌슨에 2개차 뒤진 30개로 2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전 LG 류중일 감독은 "윌슨이 좀더 강력한 결정구가 있다면 투구수를 좀 줄이면서 7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을텐데. 내가 좀 눈이 높다"며 농담조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윌슨은 안정된 제구력과 공격적인 승부로 4경기 연속 7개 이상의 탈삼진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총 25이닝 동안 33탈삼진, 9이닝 기준 11.88개를 잡은 셈이다. 보통 이 수치가 9를 넘으면 탈삼진에 능한 투수로 평가받는데 윌슨은 압도적인 '닥터 K'로 이미지를 심고 있다. 류 감독은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는 모습이 좋다"고 했다.

이날 탈삼진이 없는 이닝은 5, 6회였고, 1, 2, 4, 7회에는 2개씩 솎아냈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를 보면 직구 4개, 투심 3개, 슬라이더 2개였다. 윌슨의 주력 구종은 직구, 투심, 슬라이더다. 투구수는 100개, 볼넷 없이 사구 한 개를 기록했다. 탈삼진이 9개나 됐음에도 100개의 공으로 7이닝을 소화한 것은 공격적인 피칭과 제구력 안정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윌슨의 7이닝 투구는 4경기 만에 처음 나왔다.

1회초 선두 정진기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윌슨은 최 항과 최 정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제이미 로맥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선두 김동엽을 우중간 안타로 내보냈지만, 한동민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승준과 박승욱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0으로 앞선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윌슨은 4회에도 SK 중심 최 정, 로맥, 김동엽을 범타로 막아냈다. 최 정과 로맥은 각각 145㎞ 직구와 투심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5회를 다시 투구수 10개로 3타자를 잡은 윌슨은 6회 이날 최대 고비를 맞았다. 선두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윌슨은 정진기의 번트를 잡고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2루 던진 것이 뒤로 빠져 타자주자까지 모두 살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어 번트에서 강공으로 자세를 바꾼 최 항을 1루수 땅볼로 유도, 2루주자를 잡은 뒤 최 정을 141㎞ 투심으로 3루수 병살타로 물리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1사후 김동엽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한동민을 좌익수 뜬공, 최승준을 풀카운트에서 9구째 142㎞짜리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