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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승 윤성빈, 친구 나종덕에게 고마워하다

롯데 자이언츠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윤성빈이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윤성빈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롯데는 윤성빈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7대2로 승리하며 3연패를 벗어던졌다. 롯데는 윤성빈의 투구수가 5회까지 104개에 이르자 7-2로 앞선 6회초 오현택으로 교체했다.

윤성빈은 이날이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다. 지난달 25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4안타로 3실점했다. 이날 LG전까지 3경기 연속 5이닝 투구를 한 것이다. 특히 LG 베테랑 선발 차우찬과의 맞대결에서 전혀 기죽지 않는 피칭으로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살렸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9㎞까지 나왔고, 4사구 4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직구 58개, 슬라이더 28개, 포크볼 18개를 각각 던졌다.

1회초 위기를 넘긴 것이 호투의 발판이 됐다. 선두 안익훈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좌중간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윤성빈은 박용택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 아도니스 가르시아에게 사구를 내준 뒤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볼넷과 안타를 1개씩 허용했지만, 도루자 등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잡아냈다. 윤성빈은 2-0으로 앞선 3회 한 점을 허용했다. 1사후 김현수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134㎞짜리 포크볼이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그러나 윤성빈은 박용택과 가르시아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았다.

3-1로 앞선 4회에도 안타 2개를 내주고 1실점했지만, 계속된 2사 1루서 강승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 투구는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선두 안익훈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무사 1,2루에 몰린 윤성빈은 이후 박용택, 가르시아, 채은성 등 LG 중심타자들을 모조리 삼진으로 잡으며 신인답지 않은 관록을 과시했다.

윤성빈에 이어 등판한 롯데 불펜진은 나머지 4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그의 데뷔 첫 승을 도왔다.

윤성빈은 경기 후 "내 첫 승이기도 하지만 좋지 못한 상황 속에 우리 팀의 소중한 1승에 도움될 수 있어 기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첫 승을 올렸다"면서 "사직에 많은 팬들이 모인 가우데 승리해 쁘듯하다. 무엇보다 (포수)나종덕에게 고맙다. 직구가 안좋을 땐 변화구를, 변화구가 안좋을 땐 몸쪽 승부를 유도하며 너무 좋은 리드를 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