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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파이어볼러' 한승혁, 4년만에 선발 복귀 확정

부실한 4, 5선발 라인을 걱정하던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지난 4일 1군 첫 경기에서 154㎞의 강속구를 뿌리며 안정감을 보인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선발로 전격 투입하기로 정했다. 이로써 한승혁은 지난 2014년 10월12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렸던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년 만에 선발로 복귀하게 됐다.

김 감독은 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 개편에 대한 코칭스태프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결국 한승혁이 선발로 간다. 김 감독은 "한승혁은 화요일 경기 선발이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이민우-정용운이 맡았던 KIA의 4, 5선발 라인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됐다. 한승혁 화요일 4선발 자리에 나가면, 이민우와 정용운 중 한 명이 수요일 경기에 등판하게 됐다. 다른 한 명은 롱릴리프로 대기한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이민우와 정용운의 연속된 부진, 그리고 한승혁의 예상 밖 호투가 있다. 원래 KIA 4선발인 임기영이 스프링캠프 때 어깨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합류가 늦어지면서 김 감독은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민우와 정용운을 4, 5선발로 낙점하고 기회를 줬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1군 무대에 대한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결국 이민우는 2경기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12.86으로 부진했고, 5선발 정용운은 2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한승혁이 과거의 강속구로 무장한 채 나타났다. 지난 4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된 당일 선발 정용운이 3이닝 만에 5실점으로 부진하자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그리고 7회까지 4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특히 입단 시절부터 최대 장점으로 평가됐지만, 한 동안 자취를 감췄던 강속구를 다시 보여줬다. 이날 한승혁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최고 154㎞까지 나왔다. 더불어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가 이날만큼은 상당히 안정돼 있었다. 4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때문에 김 감독과 KIA 코칭스태프는 한승혁의 선발 전환을 놓고 회의를 벌였다. 결론은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한승혁의 등판이 확정됐다. 날짜로 치면 마지막 선발 등판 이후 1276일 만의 컴백전이다. 과연 한승혁이 선발 복귀전에서도 '제구가 되는 파이어볼러'의 모습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